[이 세상은 어떻게 생겨 났는가?]
이런 의문은 불자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품어 보셨을 것입니다. 기독교에는,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 세계의 생성에 관해 창조라는 관점에서 설명이 되어 있는 반면,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흔히 얘기되지는 않았습니다. 본래 불교에서는 <독화살의 비유>라 하여, 독화살을 맞았을 때 화살을 얼른 뽑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무
슨 이유로 무슨 재료로 만든 화살을 쏘았는지 논의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여, 부처님께서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금하셨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처님이 설하신 말씀에 이 우주의 형성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아함의 대루탄경이나 기세경(起世經), 그리고 세기경(世記經)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그 모습이 생생히 설해져 있
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들은 창조설과 마찬 가지로 일반인들이 보기에 무척 황당(?)합니다.
부처님께서도 그런 면이 우려되셨는지, 설하시는 도중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으례
이런 말을 믿겠느냐. 홀로 자연의 도를 얻은 이만이 비로소 믿으리라> 즉, <깨친 자>만이
이런 사실을 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이 말씀을 저희들은 겸허히 받아 들이면서 지금부
터 경에 나와 있는 우주 생성의 모습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세간(世間)이라 부르며, 세간은 크게 기세간(器世間;지구, 별, 우주,
산, 등 자연)과 유정세간(有情世間;생명이 있는 것)으로 나눕니다.
우주는 성겁, 주겁, 괴겁, 공겁의 사겁(四劫)을 영겁 순환한다고 합니다. 각 겁은 20증감겁
(수명이 84000 세부터 100년마다 한 살씩 줄어 10세가 될 때까지를 감겁(減劫)이라 하고, 이
반대로 늘어나서 다시 84000세기 될 때까지를 증겁(增劫)이라 하는데, 이 둘을 합쳐 일증감
겁이라고 합니다)동안 진행됩니다.
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느 때 부처님이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는데, 식사가 끝난 어느 때
비구들이 강당에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거기서 누군가가 <괴상한 일이다. 이 천지가 어
떻게 파괴되고 어떻게 이룩되었을까?>라고 말합니다. 이런 얘기를 부처님께서 멀리서 들으
시고는 <자세히 들어라.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리라>는 말씀과 함께 드디어 우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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