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말머리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핵심경전이다. 대승 불교의 근본경전인 「반야계 경전」의 요지가 이 경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승불교가 보급되고 있는 곳에서는 어느 종과 어떤 행사이건, 이 심경이 주야로 독송되고 종교의식 속에 중요 절차로 자리하고 있다.

겨우 二百六十四글자(現行玄奬譯本)밖에 되지 않는 이 심경이, 팔만의 방대한 불교경전 가운데에서 어찌하여 그 핵심 경전으로 받들어지고 있으며, 어디서 누구에게나 왜 읽혀지며, 우리 인간생활에 가르치고 있는 가치 내용이 어떤 것일까?

二. 대승반야계 경전의 요지

서력기원을 전후해서 일어나기 시작한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참뜻을 시대에 되살려 누구에게나 알맞고 알기 쉬운 종교로 출발했었고, 반야경을 비롯해 유마, 법화, 화엄, 무량수경 등의 경전성립으로 발달되어 왔다. 이들 경전 가운데에서 가장 기본되고 중심되는 것이 「반야경」이다.

대승불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해 왔는데, 그 줄거리인 「반야계경전」은 가장 긴 기간동안인 천여년을 걸쳐 이루어졌다고 파악된다. 따라서 이 계통의 경전도 자연 다양 방대해져, 현존 불전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야계통의 중요경전은 통칭 「십본반야(十本般若)」라고 지적되듯이, 소품(小品) 대품(大品) 인왕(仁王) 금강(金剛) 유수(濡首) 문수 승천왕(勝天王) 인왕(仁王) 이치(理趣) 대반야지(大般若至) 등이며, 대체로 그 집대성으로 간주되는 「대반야경」은 六백권이나 되는 방대한 것이다. 인왕반야경과 반야심경만은 이 대반야경에 예속되지 않는다. 이 반야부경전중에서 가장 일찍 이루어져 원초적인 것은 「금강반야경」, 가장 짧게 간추려져 그 요지 정수를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반야심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