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사업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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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사업의 문제점
  • 관리자
  • 승인 200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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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사업에 대하여

 [1] 한문의 극복과 한역경전의 소화

 오늘날, 주로 하고 있는 역경은 한전(漢典)을 텍스트로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것이 한문을 사용하는 중국을 통해서였고, 들어오게 된 경전의 전부가 한문 경전이며, 불교가 전래한 이래 1600년을 한자문화군에 속해왔기 때문이며, 산스크리트나 파리어의 경전 대부분이 일실되어 전해지지 않는 등의 까닭으로 한전을 주된 텍스트로 사용할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경은 그 한전을 우리 말과 글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한자 문화권에 속해 왔고 1600년 동안 그 한전만을 사용해온 한국 불교계에서 한문경전을 번역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면 지난 역사가 무익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한자문화권에 속하면서도 줄곧 우리 말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또 언어가 사유와 직결되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한국불교의 지난 1600여년은 적어도 역경의 분야에서 오늘의 역경을 위한 전통적 토대를 구축하는 업적이 미약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실제로 오늘의 역경은 역경의 역사적 토대가 없는 역경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의 번역 만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고전의 번역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서 새로워지고 언어생활의 발전과 보조를 함께 하는 생리를 지니고 있으나 거기에는 올바른 전통적 이해와 해석의 기반이 있어야 한다. 언어생활의 변천이나 시류에 따르는 번역은 자칫 반역(反逆)인 반역(反譯)이 될 우려가 있다.

 이렇게 볼 때, 한전을 주된 텍스트로 사용하고 있는 역경이 역사적 토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것은 한문 또는 한자를 그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소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역경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짚고 넘억야 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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