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술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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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술취한 사람들
  • 광덕 스님
  • 승인 2008.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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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옛날, 아주 옛날 그때도 하늘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으며 계절따라 시원스런 바람은 불어왔고 가지가지 모양의 구름은 모였다가는 다시 흘러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땅 위에는 안개도 끼고 보슬비도 내리고 무지개 다리도 놓여졌고, 또 어떤 때는 온 땅 위를 넘쳐나도록 후련하게 비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나라에는 이상한 비구름이 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나쁜 구름이어서 그 구름에서 내린 빗물을 마시면 사람들이 다 취하게 되고 정신이 이상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7일이 지나야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이런 일이 여러번 거듭되자 그 나라의 임금님이 지혜를 냈습니다.

 임금님은 나쁜 비구름이 나타난 것을 보고는 곧 샘물에 뚜껑을 하여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또한 일체 빗물이 섞인 물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쁜 비구름인줄 모르는 어리석은 신하들은 그 빗물을 마셨으므로 모두가 정신없이 취해버렸습니다.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떠들어댔으며 옷을 벗고 발가숭이가 되고 머리에 진흙을 발랐습니다. 그리고서 대궐로 임금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맑은 물을 잡수셨기 때문에 평상대로 훌륭한 옷을 입고 보석이 눈부시게 빛나는 관을 쓰고 위엄있는 자세로 옥좌에 앉아 계셨습니다. 정신이 돌은 신하들은 자기가 잘못된 것은 모르고 도리어 임금님을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다들 모여서 의논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큰일났다. 임금님이 미친병에 걸렸구나. 어떻게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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