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고전
1 배휴(裵休) 도를 만나다
상국(재상)인 배휴는 하동 사람이다. 신안 태수였을 적에 일이다. 황벽운 선사가 처음 황벽산에서 대중과 헤어져 대안정사에 이르러 자취를 숨기고 일하는 무리들 속에 섞여 있었다. 그 무렵 백옹이 절에 찾아 왔었는데 주사가 공을 안내했다. 한 당에 이르러 벽화를 보고 물었다. 「이것이 무슨 그림이요? 」주사의 대답이다. 「고승의 영입니다. 」「영은 볼 수 있오만 그 고승은 어디 있소?」 주사는 대답하지 못했다. 공이 말하였다. 「이 절에 참선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근일 한 중이 우리 절에 와 있습니다. 노역을 하고 있사온데 매우 선자같이 보입니다.」공은 만나기를 청하였다. 바로 운선사다. 공이 기뻐서 물었다. 「휴가 마침 한 질문이 있습니다. 다른 스님들이 말씀을 아끼고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니 청컨대 스님께서 대신 한 말씀 해주십시요.」 「그러면 상공이 물으시요.」 백옹이 앞의 질문을 하였다. 말을 마치자 운선사는 낭낭한 목소리로 「배휴!」하고 부르니 공이 「예!」하고 대답한다. 운선사가 말했다. 「어느 곳에 있는고?」 이 말 아래에서 공이 깊은 뜻을 알았다. 마치 한 대왕이 상투 속에 숨겨 두었던 구슬을 얻은 거와 같았다. 공이 기뻐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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