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논단] 현대의 위기와 종교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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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논단] 현대의 위기와 종교 (完)
  • 장병길
  • 승인 200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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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행정의 몰지각

 현대 위기 속에서의 종교를, 처음에는 삼라만상이 창조되었거나 윤회하거나와 관계없이 무기화된 속에서 보았고 다음엔 기성종교끼리 양극화하여 은근히 서로 다툼을 벌림으로써 혹은 종교 전문가를 배출함으로써 스스로 종교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음을 엿보았다. 이제 끝으로 종교가 민주사회 속에서 살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빈사상태에 빠져 가는 모습을 대략 펼쳐 보고자 한다.

 현대는 단절시대이다.  단절도 위기와 마찬가지로 결코 열려 있는 상태가 아니고 한구석에 쳐박혀 있는 상태이다. 이 폐쇄를 부수고 미래의 구멍이라도 뚫어 놓을 가능성을 잃은 시대이다.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단절되어 종합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 종교도 이 테두리 밖에 속하지 않는다. 종교도 자신을 외부와 차단하여 폐쇄속에 파묻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기를 헤쳐놓기를 두려워 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위기 속에서 단절된 종교적 위기이다.

 그 위기는 현실사회가 너무나 몰지각한 데에서 연유한다. 전후에 밀어 닥친 민주화에 의해서 종교는 우선 시민사회로 내던져졌다. 시민사회의 이상을 플라톤의 「정의」 근세의 「권력」이나 또는 十九세기적인 「최대다수의 최대행복]」도 아니다. 이것은 나머지 소수자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서 매우 냉혹하다는 폐해를 가져왔다. 여기서의 「자유」도 「행복에로의 자유」인 동시에 「파멸에로의 자유」이기도 했었다. 이미 「최대행복」도 질적으로 변하였다. 즉 한 걸음 나아가서 전 민중의 최대 행복을 구현하여야 할 대중 복지야말로 민주화에 상응한 이념이 된 것이 소수자가 구체적인 정치의 수속 과정에서 무시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그들의 복지를 향상하는 지책이 강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정치 현상이 나타난다. 시대가 진전함에 따라 사회구조가 복잡화하면서 정치도 복잡화하였다. 더욱이 국제외교의 진전은 정치로 하여금 더욱 여러 요소를 가미하게 되었고 개인이 사회에서 고립화하지 못하게 되었어도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을 저버리고 정치를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정치의 탐구는 언제나 인간 연구와 깊은 인간 통찰을 동반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인간성을 무시한 정치는 정치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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