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사상체계] 불교의 기본입장과 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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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사상체계] 불교의 기본입장과 업설
  • 고익진
  • 승인 200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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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사상의 체계적인 연구는 원시불교에서 부터 시작해 가는 것이 순서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뒤 녹야원 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법을 설한 뒤, 불교교단이 크게 둘로 분열할 때 까지의 약 150년 간의 불교를 원시불교라고 하는데, 이 불교는 불교사 2500년의 최초기에 속하며 후대 모든 불교의 사상적 기반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원시불교 연구의 기본자료가 되는 것은 「아함(阿含)」이라는 경전인데, 총 183권에 달하는 아함경에 잡다하게 설해 있는 무수한 교리들을 여기서 일일히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부처님이 종교적 진리를 탐구함에 있어서 취해야 할 기본자세로서 제시한 가르침은 우리들이 빼놓을 수  없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살펴야 할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부처님 당시의 인도사회는 극도로 사상의 자유가  가능했던, 따라서 그와 함께 극도로 사상의 혼란을 가져왔던 사회였다.  전통적인 종교사상을 이어 오는 바라문의 철학가들은 우주의 근원을 정신적인 범(梵)이라고 보고, 범과 자아(自我)와의 일치성을 통해 범의 세계를 되돌아 감으로써 생사가 되풀이 되는 현세의 괴로움에서 벗어 날 수가 있다고 설하였다.  

 그러나 종교의 목적을 범의 세계라는 피안에 두는 바라문들의 이러한 해탈(解脫)사상은 사문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사상가들에 의해서 정면으로 도전을 받고 있었다.  사문들의 사상계보(系譜)는 복잡하여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은 대개 우주의 근원을 몇개의 물질적인 요소로 보고 삶의 목적은 현세의 물질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곳에 있다거나 또는 주어진 현실적인 삶 바로 그 자체라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농업경제에서 상업경제로 옮아 가던 당시의 현세주의적 사회풍조에 부응한 것이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제 어떤 것이 참다운 종교인가를 판단하기 어려운 혼란상태를 가져 온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태어 난 부처님 또한 당시의 사상적 혼란에 대한 심각한 문제성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마침내 구도의 길에 나서서 바라문과 사문이 주장하던 최고의 종교적 경지를 직접 경험해 보았다고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아함경은 당시의 사문들의 사상을 전해 주는 가장 중요한 자료라고 말해 질 정도로 사문 · 바라문들의 잘못 된 견해를 지적하는 대화로 점철되어 있음을 본다. 

  부처님은 우주의 근원에 대한 종교적  견해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다고 하신다. (中阿今 券3) 첫째는 모든 것은 신(神)의 피조물로 보는 것이다(專祐論). 두 째는 모든 것은 숙명 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宿作因論). 셋째는 모든 것은 아무런 원인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無因無緣). 이 세 가지 견해 중에서 첫째 것은 바라문교의 견해요, 두째와  세째는 사문들의 견해로 볼 수가 있다.  

 그런 다음 이 세가지 견해의 하나하나에 대해서 그 진리성을 검토하고 계신다.  우주의 근원에 대한  어떤 견해가 참다운 것이 되려면, 그것으로서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현상이 올바르게 설명될 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만일 우주의 어느 부분을 잘 설명되지만 그렇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그것은 우주의 근원에 대한 올바른 견해라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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