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감성] 향가문학에 나타난 불교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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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감성] 향가문학에 나타난 불교사상
  • 김운학
  • 승인 200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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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岸의 感性

  균여(均如)는 그의 신앙이 돈독하고 사상이 투철했음은 그 가요의 구절 구절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현보살이 세웠던 대원(大願)이요, 이것이 다시 여러 불쌍한 중생들의 대원으로써 나타나고 있음을 가요(歌謠)를 음미하는 가운데서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본인의 신앙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 본인의 간절한 신앙과 사상이 결코 자기에게 끊이지 않고 여러 불쌍한 서민(庶民)중생들을 위해서 나왔다는 것, 그의 여러 경론(經論)의 주석(註釋)을 붙이는 데도, 또 이 보현십원가(十願歌)를 지은데도 그대로 나타나 있어 그의 사상을 잘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 다시 남은 가요들을 음미해 보자.

 먼저 第七, 청불주세가(請佛住世歌)는,

모든 부처님은 비록 화연(化緣)을 마치었지만

손을 부벼 올려 간절히 비오니 

세상에 와 머물어 주시옵소서

새벽부터 아침 저녁, 一念으로 모시올

참된 벗을 알았습니다.

길 잃은 무리가 가련하도다.

아 - 우리 마음 맑으면 어찌 불영(佛影)비치지 않으리.

  十方 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속진(俗塵)을 다 하고 모든 세연(世緣)을 다 버렸다. 청정무아의 절대의 경지에서 모든 세상의 화연(化緣)을 초월한 각자(覺者)가 되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능력을 갖춘 이러한 부처님이 세상을 초연해 열반에 안주해 버리면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게 되니 청컨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항상 머물어 불쌍한 중생을 구제해 달라는 간절은 염원이다. 길잃은 무리들이 사는 이 고해(苦海)에서 어디 의지하고 방향을 잡아 살만한 곳이 없다. 그것은 오직 인생의 모든 것을 깨닫고 만능(萬能)을 향유(享有)한 부처님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이 험악하고 두려운 세상에서 아침 저녁으로 마음을 붙이며 의지하고 생각해 갈 대상은 오직 부처님으로 알았으니 원컨데 미로(迷路)에서 헤매는 중생을 가엾이 여겨 이끌어 달라는 간절한 염원이다. 이 간절한 소망은 <손을 부벼 올려> 하는 표현을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합징(合掌)이라는 단순한 표현을 쓰지 않고 흡사 무당이 맹목적인 신앙으로 간절히 손을 부비며 우러러 비옵는 형태와 같이 더욱 절실한 합장으로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한종일 정성으로 생각하면 자연히 우리의 마음도 맑아져 부처님의 그림자도 비치게 되리라는, 즉 부처님의 감응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원인인 것이다.

이를 최행귀(崔行歸)는

극미진수성겸현,  어차정생필화연  /   極微塵數聖兼賢,  於此淨生畢化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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