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인물전] 진묵대사(震默大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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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인물전] 진묵대사(震默大師)
  • 김영태
  • 승인 200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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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 불거촌(佛居村)의 부처

 전주 서방산(全州 西方山)의 봉서산(鳳栖山)의 봉서사(鳳栖 寺)에 한 사미(沙彌)가 있었다. 그 사미는 열심히 경전을 읽었으며, 조석으로 법당에 예불 올리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절의 주지 스님은  그 사미에게 신중단(神衆檀)에도 향을 사루어 예배하게 하였으므로, 매일 아침 저녁 예불 할 때에 언제나 신중단에 예배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한 어느 날 밤의 일이었다. 주지스님이 꿈을 꾸게 되었는데 그 꿈에 신중들이 나타나서, 「부처님을 받들어 모셔야 하는 것이 우리들 소신(小神)이 해야 할 일이온데 어찌 감히 부처님의 절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발 다시는 부처님으로 하여금 새벽과 저녁에 예향(禮香)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요. 그리하여 몸둘 바를 모르고 있는 소신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신중들의 그 말은 사뭇 애원하듯 하였고 또 간절하였다.

 꿈을 깬 주지스님은 매우 기특하게 여기고 그로부터  그 사미에게 신중단의 예향을 그만 두게 하였으며 그 사미를 남달리 대우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그 절의 대중들은 모두 「부처님이 다시 태어나셨다.」고 하여, 그 사미를 작은 부처(小佛 또는 小繹迦)라고들 하였다.

 이 사미의 이름은 일옥(一玉)이며 나중에 그 호를 진묵(震默)이라고 하였는데 전라도 만경땅 불거촌(萬傾懸 佛居村)에서 명종(明宗) 17년(1562)에 태어났었다. 그는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고 7세 때에 어머니 조의씨(調意氏)의 품을 떠나 전주의 봉서사로 가서 머리를 깍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그는 불경 공부에 열중하였고 스승에게 배우지 않고도 경전의 깊은 뜻을 통달하였다. 그래서 봉서사의 스님들이 그를 범상한 사미가 아니라고 여겼었는데 주지스님의 꿈 이후로는 더욱 그를 남달리 보았고 또 작은부처님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그의 일생을 통하여 신통불가사의(神通不可思議)한 행적을 많이 남겼다.

 특히 그가 만년에 입적을 앞두고 시냇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가리켜 「서가 부처님(釋迦佛)의 그림자이다.」라고 하였다는 일들을 미루어서, 당시 뿐아니라 후세의 사람들이 그를 부처님의 후신(釋迦後身)으로 보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가 태어난 불거촌(佛居村 부처마을)이라고 하였다는 것도 그로 인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였던가 싶다. 그는 그 지방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틀림없는 서가부처님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할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신장(神將)이 그를 옹위하였고, 나한(羅漢)들이 그에게 머리를 얻어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할 것이다.

  二. 구원(久遠)의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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