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불가사의법 -아함경 상가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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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불가사의법 -아함경 상가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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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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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스케치

  (1) 바라문과 불교

  출가한 스님들의 수행을, 자기 일개인만을 위해서 닦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불법은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주고 세간이 평화롭고 안락하게 하는데 이바지해야 할텐데 혼자만의 수행에 힘쓰느냐 하는 말이다. 참선하는 스님들을 향해서 홀로 자기 한몸만 닦는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예나 지금이나 있다.

  부처님 때도 이러한 사정은 같았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어떻게 말씀하였던가.

  하루는 '상가라'라는 한 바라문 청년이 와서 부처님께 그러한 것을 물었다. 자기들은 제사를 지내고 공희를 행하여 자기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재앙을 막고 복이 오게 하는데 세존의 제자들이 하는 것을 보니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종교인에게는 끊임없는 사회적인 봉사와 이타행을 권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부처님의 법에 있어서도 세간도 역사도 외면한 일개인만의 수행은 소승이라 하여 배격한 것은 우리들이 잘 아는 바이다. 저때의 바라문의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은 명확하게, 대중적이며 사회적인 봉사의 의미를 강조하였던 것이다. 여기에 중아함경 중 상가라경의 요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2) 세가지 불가사의 법

  세존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일이다. 상가라라는 젊은 바라문은 어느 날 저녁나절 세존 앞에 와서 인사드리고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허락하시면 말씀하겠습니다."

  "젊은이여, 말하라. 의심이 있으면 서슴없이 물어라."

  "구담이시여, 저희들은 바라문으로서 스스로 공희를 행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공희를 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덕을 닦게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제자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좋은 집에서 출가하여 집 없는 사람이 되어 자기 한 사람을 잘 닦아 스스로 안락하고 고를 면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출가의 도라 하는 것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바라문이여, 그러면 내가 그대에게 묻겠노라. 대답해 보아라. 여기에 천인사 불세존이 나타나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하자. '이것이 도이다. 이것을 실천하여야 한다. 나는 이 길을 닦고 이 길을 실천하여 위없는 청정행의 도리를 깨달았으며 이것을 말한다.' 이르기를, '오너라. 그대들도 이와같이 실천하라. 그대들도 수행하여 위없는 청정의 도리를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그 몸에 갖추도록 하라.' 이와 같이 하여 그의 스승의 법을 말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도 함께 닦게 하여 그것이 수백 수천에 이르렀을 때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같이 하는 것을 출가는 오직 한 사람이 복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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