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미술] 7.석굴암과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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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교미술] 7.석굴암과 아미타불
  • 황수영
  • 승인 200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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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교미술
석굴암 부처님

  ( 一 )

 경주 토함산의 산정 가까이 자리 잡은 우리의 지보(至寶) 석굴암은 그 사이 한국불교미술의 으뜸되는 자리에서 널리 선전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기도 하였다. 아마도 우리의 국보 중 첫 손에 꼽힐 만큼 국민 모두가 한번 찾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이 유명함에 비할 때 석굴암 그 자체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보잘것이 없고 이에 따라서 석굴암을 이해하는 우리 자신의 깊이가 그에 따르지를 못하고 있다. 이것은 기묘한 대조라고 하겠으나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필자 또한 오랫 동안 석굴암에 머므르기도 하였고 그에 대한 연구에 힘을 모으려 하면서도 그 조형(造型)이나 정신적 내실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을 느껴 왔다. 그 까닭은 석굴암에 대한 오랜 문헌(文獻)이란 겨우 삼국유사의 짧은 기록 뿐 석굴 그 자체는 사적기 같은 고문서가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석굴암 연구는 오직 그 조형미술인 조각과 건축만이 주로 논의되어 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만족할 수가 없으므로 한걸음 나아가 굴내 불상의 명호나 그배치, 그리고 석굴의 원형에서 나아가 창건의 경위나 발원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논의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석굴의 방위에 대한 측량에서 이 석굴이 신라 김씨왕족의 공동묘역인 신라의 동해구(東海口)와 일치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967년에 이 동해구에서 마침내 신라 통일의 영주(英主)이신 문무대왕을 확인한 것도 이곳 석굴의 본존이 가르키는 바로 그 방위를 따라서 우리의 안계(眼界)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1960년대에 들어서 이루어진 이석굴에 대한 우리 손에 의한 중수가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동해에 도달하게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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