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는 신라의 운이 벌써 기울 때 사람. 당나라로 조공가는 창피한 배에, 오십명의 호위궁사중의 하나로 뽑히어 내키지 않는 항해를 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폭풍이 일어 뒤집히려는 배를 가까스로 달래어서 어느 섬가에 닿았는데 점을 쳐 보니, 오십명의 호위궁사중의 한사람을 이 섬에 희생으로 남겨두고 가면 바다의 용이 폭풍을 거두리라 해서, 여럿은 그 하나를 제비 뽑아 골라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