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문(紫霞門)
우리 고려청자의 쑥빛이 밴 하늘빛의 바탕을 보고 앉아서 우리 겨레의 영원한 정적(靜寂)속의 숨은 수세(守勢)를 천천히 음미하고 생각해 보는 것은 참 대단한 실감이 있다. 인류역사의 모든 동작의 충돌이 빚는 승리라는 것이 이 고요한 영원의 부동(不動)의 승리만이야 할까 하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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