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용호문(龍湖聞) 선사
용호문 선사는 당나라 희종(僖宗)의 태자였다. 얼굴과 풍골이 뛰어나서 마치 그림과도 같았다. 희종은 태자를 매우 사랑하였지만 본인은 아예 세상에 뜻이 없었다. 온갖 계교를 써서 그 마음을 돌리려 하여도 어쩔 수 없었다. 중화(中和) 원년 천하가 어지러워지자 드디어 머리를 깎고 제방을 두루 돌아다녔다. 석상(石霜) 제(諸)선사에게 갔다. 제선사는 말하기를 ‘그대는 원력에 의해서 제왕의 집에 태어났는데 이제 빠져 나와 나를 따르니 참으로 불 속에 꽃이로구나’ 하였다. 밤에 문선사는 조실에 들어가 물었다. ‘조사께서 따로 전하시는 도리를 감히 얻을 수 없겠습니까?’ 제선사가 말했다.
‘조사를 비방하지 마라’ 문이 다시 물었다. ‘천하의 종지가 크게 드날리는데 어찌 이것이 허망한 것이겠습니까?’ ‘안산(按山)이 머리를 끄떡거리는 것을 기다려서 그 때 너에게 일러주마.’ 문선사는 곧 거기서 떠났다. 소무성(昭武城)밖에 이르러 산이 울창한 것을 보고 숲을 헤치고 들어갔다. 거기는 한 사람의 수도하는 사람이 있다가 문선사를 보고 흔연히 그의 토굴을 양보하면서 ‘ 스님이 이곳에 계셔서 절을 이룩하십시오’ 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문선사는 여기서 지내기를 10여 년. 하루는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하였다. ‘저는 사람이 아니라 용입니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