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지나간 역사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로 점철되어 있다. 만천하에 자랑하고 싶은 영광스런 면모가 있는가 하면 비통하기 그지없는 슬픈사건도 있다. 그리고 씻을수 없는 치욕의 역사도 있다. 오늘의 한국사가 자랑스러운 것은 위의 모든 사실들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계기성(繼起性)에 있다. 그러므로 이를 붙잡고 키워온 선조들의 공적은 결코 과소 평가할 수가 없다.

 어떻게 지난 역사를 평하던 간에, 그리고 어떤 각도에서 사실을 보던간에 오늘의 한국이 있는 이상 긍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을수 없다. 우리가 한국사를 부정적 입장에서 보지않고 상대적인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오늘의 한국이 있기 때문이다. 가혹하리 만큼 엄청난 시련을 우리역사는 겪어왔고 그때마다 이를 극복한 지혜는 자랑스런 일면임에 틀림이 없다. 개인에 있어서나, 국가에 있어서나 지난 역사에서는 영광보다 쓰디쓴 시련이 회고의 가치가 있다. 지난 영광에 심취하는 것은 자만에 빠질 위험이 있다. 뼈아펐던 고통을 상기하고 회상하는 것은 미래에 좋은 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