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팠던 한 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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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팠던 한 해, 그러나…
  • 관리자
  • 승인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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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 시행착오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2007년, ‘참으로 씁쓸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라는 생각이 한 해를 정리해 나가는 시점에서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명예와 권력, 물질적 풍요보다는 존경받는 교육자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교육계에 교직자로 들어선 지도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짧다면 짧지만 그래도 제법 오랜 시간을 지나 현재의 위치까지 오면서, 사회생활과 수많은 경험을 하며 커다란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일은 사람과 사람의 대인관계를 정리하고 동료, 선후배에서 서로 적이 되어 눌러야 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아쉬움과 후회가 앙금처럼 남는다. 개인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서는 상대를 거짓된 말로 왜곡하고, 아첨과 뇌물 등이 빈번하게 오고 가는 부적절한 일들이 대학 교직 현장에서도 수없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짙은 회의를 뼈저리게 느꼈다.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에서 잘못된 관행과 전통을 스승이 제자에게 되물림하며 학생들의 질적인 교육보다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었다. 병들어 있는 대학 내의 뿌리 깊은 병폐를 알게 되면서 갈등과 후회로 점철된 참혹한 한 해였다. 나 하나의 작은 힘으로는 도저히 개선될 수 없는 환경을 보면서 스스로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해야 했다. 너무나 많은 실망과 불신을 몸서리치게 느끼며, 올해 진학했던 박사과정의 대학을 옮겨야만 하는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 제자를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는 존경할 만한 스승을 찾아 떠나고 있다. 스님이 절이 싫으면 절을 떠나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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