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외가] 오동나무에 감춘 곡조
상태바
[겁외가] 오동나무에 감춘 곡조
  • 경봉 스님
  • 승인 2007.12.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겁외가

(법좌에 올라, 한참 묵묵히 있다가 주장자를 세번치고)

春日春風裡

萬像盡皆春

春先照春水

春氣結春雲

봄날 봄바람이 부니

만상삼라가 모두 봄빛이구나

봄빛이 봄물에 어리니

봄기운이 봄구름을 띄운다.

  오늘 법문은, 누웠던 주장자를 세워서 대중에게 보이고 또 선상을 한번 탁 치고 다시 있던 곳에 놓아 두었는데, 여기서 번문을 다 해서 마친 것이다.

부처님 특유의 공덕

  전호에 이어 부처님께만 있는 공덕을 더 자세히 말해 보기로 하자.

  부처님께서는 자기의 버리는 것을 모르는 것이 없지만, 부처님은 저 일체 법에 비추어 안다. 부처님은 과거 현재 미래를 전부 통해서 일체법을 다 알았다. 비록 일체법을 요달해서 아나 이는 바로 버릴 줄 아는 것이다. 비유 하자면 모래 위에 손바닥을 찍으면 자취가 남는데 그것마저 지워버리는 것과 같다. 공부하는 사람이 무슨 지견이 나서 무엇을 알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집착하고 있으면 공부에 순전한 묘를 잃는다. 공부하는 사람이 진리를 닦아 나가는데는 아주 금옥과 같은 말이다.

"자기의 청정한 마음에 무엇이 걸려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니 아는 것을 버려야 한다.

  버렸다는 그 생각마저 버려야 한다.

  비록 한 법을 요달하여 알았으나 이것을 버리는 것, 이것이 곧 부처님께서 자기의 버리는 바를 모르는 것이 없다 그말이다.

  마음만 불생불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욕도 멸함이 없다.

  부처님은 일체 모든 착함을 갖추셨다. 항상 모든 중생을 교화 하는데 마음으로 이만하면 족하다, 이만하면 그만 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화엄경에 말씀 하시되,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업이 다하고 중생 번뇌가 다하고 이 허공계가 다해도 나의 원은 다하지 않는다"고 불 보살이 말씀하셨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