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비니 동산] 작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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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동산] 작은 여행기
  • 성정자
  • 승인 200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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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동산

   여행이라면 좋아서 마음 설레이는데, 떠나기 전부터 진한 여정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절을 향한 동경에 마음 갇혀 있던 나는 이번 연휴에 아빠와 함께 백양사로 떠나기로 했다. 아빠의 배려가 너무 고마워 나는 금세 눈물이 날것만 같은 깊은 행복에 젖었다.

   열차를 타고 풍요한 갈색 들판이며, 소소로운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갈대숲, 알알이 영글어 있는 수수밭을 지나면서 나의 상념은 은빛 나래를 펴고 하늘을 나른다.

   어디에서나 스님들만 뵙게 되면 반갑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아마도 나의 전생이 승가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불교에 대한 집념이 강하였는데 오늘에 와사는 날까지 서울시내에 있는 사찰에도 가보지 못하고 오로지 불교 서적만 틈이 나는 대로 읽을 뿐이었다.

   청담스님 수상집「마음」에는 마음이 곧 선이요 악이라고 하셨고, 법정 스님께서는 평상심이「도」라고 하셨으며,「마음, 이 마음은 세상을 두루 받아들이다가도 바늘 한 자리 꽂을 틈도 없다」시던, 그 오묘한 말씀들은 내 생활에 큰 보탬이 되고 양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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