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시심] 옥처럼 맑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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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시심] 옥처럼 맑은 마음
  • 이종찬
  • 승인 200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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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心詩心

  조선조 사회에서는 배불{排佛}정책에 밀려, 스님은 산사{山寺}에만 있어야 했다. 그러나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분연히 일어나 국난을 극복하는 권두에 섰던 사람은 역시 고승, 대덕들이었다. 지난 호에 보았던 시들은 그러한 국난에 대처하면서 읊었던 시들이었다.

  비록 야인으로 몰려 산속에 숨어 조용히 지내기는 했으나, 큰 스님들은 으례 당시의 선비, 그것도 벼슬아치들과의 교류 또한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교류의 정은 항시 시로써 문답했고, 그러한 시편들이 선비들의 귀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조선조 중엽, 중관대사{中觀大師,,휘는 海眼, 生卒연대 미상임}께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중원태수{中原太守}에게 주는 시는 이러한 격외의 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법 얻을 자격 없는 중 아닌 중이

  성인{聖人}도 광인{狂人}도 못돼 도가 굳지 못하고

  번개 심어 말뚝 삼을 재주 따로 있나

  바람 잡고 그림자 잡는 능력도 없다.

  속세의 신의는 언행이 맞아야 하고

  세상 밖, 맑고 조용한 친구 오래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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