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35년
그 날 낮에 논김을 매고, 밤에는 보리공출 포장을 했다. 35년 전 나의 8.15이다. 그 다음 날 세 살위인 형이 우리 애국가의 몇 귀절을 부르며 좋아하고 흥분하고 있었다. 형은 며칠 뒤에 해군 소년학교에 입교하도록 되어 있었으니 당시의 전황으로 보아서 입교 얼마 후에는 전선으로 배치되고 그렇게 되면 태평양의 물귀신 되는 것이 십중팔구였으니까 자신을 위해서도 좋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그 다음 날 부터는 면서기 하는 둘째 형 친구가 '해방'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동네 사람들을 솔밭에 모아놓고 주먹을 흔들며 설명하던 일이 어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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