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화엄사상 핵심으로서 보현행원

  1. 대승의 3대 사상

  화엄사상을 말하기에 앞서서 일반 대승의 중심 사상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은 자비, 지혜, 원력이 그것이다.  소승에서는 자기 개인 구제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자비 구세주의가 필요치 않으며, 자비가 쓸데 없는 것과, 동시에 원력이 또한 필요가 없다. 그리고 소승에서도 지혜를 말하지만 번뇌를 끊고 도를 닦아 아라한이라는 성자가 되면 깊이 공적한 열반 경지에 들어서, 나고 죽음의 고해를 뛰어남을 그 궁극의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승에서와 같은 한량 없는 지혜, 걸림 없는 지혜, 부사의한 지혜세계를 움직이는 지혜 등등이 필요치 않다. 그러데 대승에서는 자기 개인 구제와 개인의 열반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온 중생계의 구제를 위한 끊임없는 자비, 지혜, 원력이 그 근본정신이며 생명이 된다.

  그러므로 대승에서 '자비, 지혜, 원력'이라는 3대 정신을 빼어버리면 마치 뼈를 뽑은 코끼리 마냥으로 성립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 3대 정신을 바탕으로 대승보살도가 성립되었는데 그 3대 정신을 대표한 인격적 구현체로서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세 분을 내세우게 된다.

  문수는 대승의 지헤를 대표한 분이고, 관세음은 자비를, 보현은 원력을 대표한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