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35년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어, 흐르는 세월 어쩔 수 없이 흘려 보내니 참으로 세월은 빠르고 또한 빠르구나! 내 나이 벌써 60이 지났으니 젊었다고는 할 수 없으리라. 지나간 날을 돌이켜 보면 누구나 느껴지는 심정이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감회가 서린다.
일제시대의 속박에서 그 울분을 민족 고유의 민요가락에 달래 보고자 향리에서는 경창대회가 명절 때면 곳곳에서 열리곤 하였다. 어려서부터 천부적이 목소리 때문에 대회에 나가면 1등을 하곤 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지금까지 민요 가락에 몸 담게 되었던 것이다.
해방 전에는 경성 방송국에서 서도창(공명가, 초한가, 배따라기, 영변가, 적벽부, 관동팔경 등)을 방송하였으며 그 당시 만담가 김백소씨 일행의 단원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다니면서 민족의 한을 달래어 많은 갈채를 받았다.
해방 후에는 나 나름대로의 무대생활을 통하여 일반에게 보급하였다가, 6.25의 쓰라린 격동기를 맞아 잠시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이 끝난 얼마 후, 고려영화사에서 제작한 '배뱅잇 굿'(19958년)에 주연을 맡았고, 장소팔, 백 금녀, 고 백화씨등이 출연한 '공처가'(1958년)라는 영화에 출연하여 일반에게 우리 민속 민요를 보급하는 길이 처음으로 화면을 통하여 선을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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