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유월은 눈부신 태양의 계절, 출출 흐르는 신록의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6.25라는 엄청난 슬픔을 되새기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직공은 공장에게서 망치를 휘두르고, 농부는 논에서 가을의 풍년을 심고, 어린이는 싱그러운 태양아래 뛰놀고 있던 저 평화로운 일요일의 비극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명예도, 재산도, 사업도, 그 보다도 가족과 생명이 일시에 홍수에 떠내려가는 대추나무 잎 신세가 되지 않았던가! 이 하늘 아래 이 땅 위에 그 모두는 업성지고 깨어지고 찢어지고 불타고 있었다. 시도 비도 여야도, 권력도 민권도 정의도 그 앞에는 아무런 존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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