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인생의 만남이란 인연{因緣}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때문에 불가{佛家}에서는 거리의 사람들이 소매끝을 스치는 것도 인연이 있어서였으며, 모든 사람은 이 인연에 의하여 생멸한다고 했다.
인연으로 말하면 부부{夫婦]의 관계보다 더 깊은 것은 없을 것이다.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남녀의 만남에서 약혼, 결혼식이란 절차를 거쳐 부모 친지들에게 맺음의 인연을 확약하기 마련이다.
바로 1년 전의 일이다. 어떤 인생의 참만남의 자리에 주례 [主禮}를 맡았던 적이 있다. 이러한 자리는 평생 처음이라 몇 번 사양했었다. 더군다나 신부 되는 사람이 내가 몸담고 있는 전문대학의 재학생인 관계로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에 전념해야만 하는 것인데, 이 자리에 나선다면 마치 학생의 결혼을 장려하는 교수가 되는 듯싶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신부될 학생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주례를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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