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저] 낙엽의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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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저] 낙엽의 활기
  • 경봉 스님
  • 승인 2007.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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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번 치고]

소리전에

눈썹 말이 전하고

묵연히 있다가

눈이  스르르 미소 짓네

환단보다 좋은 약

법문은 말을 가지고 하는 것이 있고 문자로서 하는 것이 있는데 말과 문자로서 듣는 것은 다문이라고 하고, 언어 문자를 떠나서 듣는 것을 구족다문이라 한다.

요즘 매일 수십명의 신도들이 와서 법문을 해달라고 하기 때문에 내가 과로해서 몸이 괴로워 법문을 설할 수가 없는 것인데 내 원력이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업이 다하고 중생 번뇌가  다하더라도 내 원력이 다하지 아니하고,  허공계가 다하더라도 내 원력이 다하지 아니하겠다고 하는 그런 깊은 원력이 있기 때문에 여기나와서 법문 안할 수가 없어 나온 것이다. 이 법문이라고 하는 것은 신선의 약 가운데 환단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은 콩알 만치 먹어도 모든 병이 다 낫고 오래 사는데, 불조의 말씀은 환단보다 더 좋은 것이,  한마디 들으면 모든 업장이 다 녹아지고 자기의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니 한달에 한번씩 여기 올 때는 목욕도 하고 마음을 깨끗이 해가지고 와서 들어야 된다.

 남에게 이익한 것

세상에는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진뇌심에 차가지고 밤낮 걱정 수심이 있어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그런 사람이 많이 있는데 여러분은 매일 한번씩 여기 와서 법문을 듣기 때문에 무슨 걱정할 것이 없는 줄 생각하지마는 그래도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진뇌심이 죽끓듯이 끓고 있는데 이 법문을 한번 들으면 그긋이 스스로  내려간다. 이것은 마치 물이 펄펄 끓을 때 아주 찬물을 한동이 갖다 부으면 그만 식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매일 밤이 되거든 내가 오늘 남에게 이익을 준 것이 무엇인가?  하고 한번 생각해 보아야 된다.

생각해보면 남을 위해서 이익되기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마는 그저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먹고    입고 주하는 의식주 삼건사의 노예가 되어가지고 질팔갈팡 사니 밤낮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하여 물질과 사람에 걸리지 않고 연극 한바탕 잘해서 멋지게 살도록 해야 된다.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고 하면 '왜 내가 나를 몰라' 이런다.  이 몸은 이론적으로 과학적으로 생리적으로 아무리 따져봐야 부모 물건이고 이 몸을 끌고다니는 소소영영한 그것이 자기인데 그것을 아느냐?  알려고 조금 앉아 있으면 그저 망상. 분별이 생겨가지고 서울로 쫓아 갔다가 대구로 갔다가 대구로 갔다가 대전을 갔다가 이렇게 복잡하게 되어서 과거 현재 미래 일이 생각키워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게 된다.

참 자기를 일러봐

그러니 내가 나를 몰라!  석가여래 부처님이 왕위를 버리고 설산에 간 것은 자기발견한 것이야!

그래서 이곳에 하루도 여러 사람이 오는데 '이 몸 끌고 다니는 것이 뭐꼬?  하고 물으면 '모르겠다' 고 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또 어떤 사람은 '마음이 왔소'  '정신이 왔소'  '성리가 왔소'  이러고 또 어떤 사람은 '삼시랑 혼이 왔다'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마음은 무엇이며 정신은 무엇이며 성리는 무엇이며 삼시랑 혼은 무엇이냐?'  하면 그만 모른다. 어디 마음이라고 써 붙여 놓았느냐? 정신이라고 써 붙여 놓았느냐?

그러니까 그것을 모르고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것이다.

이 소소여영한  것이 어디에 있다가 부모 태중에 들어갔는지,  온 곳도 모르고 또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가는 곳도 모른다.  이것이 영 가는지, 영 없어 지는지, 불생불멸하는지 그것도 모르고 갈팡질팡 산다.

산에 가보면 토끼가 가는 길이 있고 노루가 가는 길이 있고 산돼지가 가는 길이 있고 이 범 가는 길이 있는데 사람도 인생의 노선, 사람이 걸어가는 길로 가야될 것인데 갈팡질팡 가다가 자꾸 실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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