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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7.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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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사마라는 언린 사미가 있었다. 세존께서 기원 정사에 계실 때 그의 어머니가 그를 데려가 출가시킨 것이었다. 순진한 사마는 가르치는 대로 계법과 청규를 잘 따르고 스승과 여러 스님들이며 객승들을 위해 곱살스럽게 일을 잘하고 똑똑했다. 매달 초파일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 욕조에 물을 채우고 설법당을 청소하고 등불을 밝히고는 고운 목소리로 외쳐 그날의 설법을 대중에게 예고해 주었다.

그런데 사마에게는 또 한 분의 어머니가 계셨다. 전생의 모친이었다. 그녀는 야차녀로 윤생하여 천계에 살고 있었다. 때때로 그녀는 천계의 여러 신들과 함께 하계하여 사마사미의 독경을 듣고는 <아들아, 네가 베푼 공덕에 감사 할 따름이로구나.> 계법을 수지하는 비구는 여러 신들로부터도 공경을 받게 마련이다. 천계의 신들이 사마사미를 공경함이 마치 저들의 대범천을 답드는 양했다. 그 결과로 사마의 전생 어머니인 야차녀마저도 공경과 칭찬을 받게 되어 그녀에게는 윗자리가 제공되고 좋은 물과 음식이 베풀어졌고 거칠은 야차라 할지라도 그녀 앞에서는 공경히 예를 올리게 되었다.

한데  성년이 되면서 세속의 향락을 탐하게 되고 생활이 방일에 빠지면서 흐트러지더니 끝내는 누구의 말도 개의치 않고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럴 때마다 비구들은 청량한 목소리를 칭찬하며 사마사미의 독경소리를 듣고자 청했고 사마는 몸이 불편해도 기분이 언짢아도 싫은 표정 한번 없이 한결같이 응했다. 그가 단정하게 꿇어앉아 독경하는 모습은 하늘세계에서 간지스 강물을 굽어보는 듯했고 언제나 독경이 끝나면 <나의 독경공덕을 양친에게 바치오니 부디 안락하소서!>하고 축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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