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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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다실
  • 관리자
  • 승인 2007.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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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들 생활 어느 것 하나 빼놓은 것이 없다.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그 속에 수 많은 인간관계, 인간활동 모든 분야를 부처님의 자비로운 지혜의 광명은 아니 비친 곳이 없다. 중생병이 8만 4천이므로 그 병을 대치하는 처방도 8만4천이라 하여 부처님 법문이 8만4천 법문이라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수많은 법문의 근원은 무엇일까? 부처님께서 총명하시고 두뇌 명석해서 조리 정연하게 합리적으로 평화와 화합과 성자의 가르침을 편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부처님 법은 많은 교설이 있어 보여도 교설의 근원인 즉 법이라는 하나의 [진실]이다. 이 진실을 존재로 표현하기로 한다면 이 하나의 진실존재가 근원이고 싯달타 보살은 이 진실 존재를 주체적으로 파악하여 부처님이 되었다고 이해를 한다. 이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진실일자]의 해명이 불교 교설이고 그 세계가 깨달음의 세계이며 그 전개가 인간과 역사의 발전이 된다. 이 [진실일자]는 절대적 주체적 파악에서 인식된다. 여기서 불법은 궁극적으로 인간본성의 해명, 주체적 진실자의 존재 해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전은 이것을 불성{佛性], 법성{法性}, 또는 진여{眞如}라고도 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러한 진실자의 존재 해명을 통하여 우리에게는 구체적으로 2가지의 큰 길을 열어준다. 그 하나는 인간해명이고 또 하나는 인간과 역사의 중심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인간이 무엇이며 그가 가야 할 필경의 지표가 무엇인가를 보여 주고 역사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밝혀 준다.

  오늘날 인간은 인간을 살면서도 인간이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욕심으로 사는 것 같으면서도 양심으로 살고, 지성이 비춘 바에 따라 산다고 하면서도 감정과 타성과 관습에 따라 살기도 한다. [살고 있는 자체]가 무엇인가를 모른다. 역사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간과 집단이 개인과 서로 영향하면서 방향없이 굴러간다. 평화와 정의와 행복을 구한다고 하지만  무엇이 평화 행복인지 어떤 것이 정의인지 분명치 않다. 그런데 부처님은 명백하게 인간을 밝히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인간 역사의 길을 밝혀 주았다.

  세계불교도 우의회{W,F,B] 합의에 의한 불기 년때에 따르면 올해가 불기 2528년이므로 부처님이 오신지는 2608년이 된다. 성도 때 부터를 부처님이 오신 것으로 말한다 하더라도 2578년이 된다. 장구한 세월이다. 그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이 인류 세계에 끊임없이 물결쳤는데도 범부들은 어디에서 무엇하고 있었는지 불법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러니 부처님의 이 가르침이 역사 위에 실현된다는 것이 정말 요원한 일처럼 생각된다. 생각할수록 불자의 책임이 큰 것을 느낀다. 착실히 배우고 힘써 행하고 온 이웃과 함께 부처님 법문을 사는 생활이어야 하겠다. 부처님께서 이같이 큰 생명의 선물을 가져다 주셨거늘 마치 소경처럼 이 빛을 모르니 그리고 어둠속을 아우성 들이니 이 어찌 보살의 한숨이 아닐까. 출가 불자는 말할 것 없고 재가 불자라 하더라도 안거 수행의 정신은 잊어서는 안 되겠다. 이 여름에 착실한 전법 수행으로 알찬 안거의 수확을 거둬야 할 것이다.

  *6월달은 또 6월의 아픔이 생각난다. 1950년 6월달 말이다. 저때에 사무친 아픔은 언제까지라도 지워지기 어려울 것이다. 저 사건이 어째서 일어났을까? 물론 야망에 쥐어진 무기가 동족도 스스로의 죽음도 몰랐던 까닭이다. 그는 또 왜 그랬을까?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많다. 나라를 잊어버려 미소의 군사력에 의해서 해방되고 그 결과 국토가 분단된  때문이었다. 망국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스스로 자기 조국, 자기 겨레를 지킬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건 또 왜 그랬을까? 자기와 조국을 몰랐던 까닭이다. 자기는 겨레와 더불어 한 생명이며 조국은 우리 모두의 생명인 확대된 표현임을 몰랐었다. 그리고서 서로 대립하고 압박하고 혹은 저주하고 분열했다.

  이 그릇된 소견들이 충분한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도 스스로 한 몸 조차 지킬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그래서 역사 위에 망국의 치욕을 기록했고 잊을 수 없는 참혹한 고통을 모두가 받아야 했고, 그 끝에 분단도  대립도 꼬리를 물게 되었다.

  6,25의 아픔은 지금껏 국토와 민족과 문화가 두 동강이 난 아픔이다. 오늘도 이 아픔의 근원적 치유를 생각한다. 서로가 한 몸인 큰 생명인 것을 깨닫자. 미워하고 대립할 서로가 아니라 존중하고 도우며 행복을 주는 서로임을 알자. 그리고 하나의 겨레, 하나의 조국을 생각하고 서로의 행복, 국토의 통일을 끊임없이 염하자. 그리고 힘을 기르자. 깨달음의 지혜로 큰 힘을 가꾸자. 진리와 정의는 비할 데 없는 강한 힘이 아닌가. 단결하여 평화의 힘을 가꾸고 어둠의 세계를 밝히고 이 땅 위에 진리의 영광을 꽃 피워가자. 그래서 야망과 미혹을 소멸시키고 밝은 조국 우애와 번영의 겨례 세계평화를 가꾸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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