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瑞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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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瑞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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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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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거룩한 瑞光 (3)

無爲善 정 재 은

ㆍ1939년 忠州 生

ㆍ女苑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수상.

ㆍ1976년 작품활동 계속 수필문학誌에 완료 추천 받고 문단에 데뷔

ㆍ1977년 한국 문인협회 회원(수필분과), 불광법회임원(현재)

󰊶 고통의 회오리

1982년 1월 18일.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니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운명의 날이 밝았다.

그날은 일 년에 한 번씩 친구들이 모여 윷을 노는 날이었다. 단체전에 우승하고 개인전에 1등하여 조촐한 상품을 들고 집에 돌아와 남편과 아이들에게 자랑하며 집안에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잠자리에 든 것이 밤 아홉 시 쯤 이었다. 막 잠들려는데 전신에 어떤 표현할 수 없이 이상한 느낌이 와 먼저 잠이 든 남편을 깨웠다. 이내 온 몸이 경직되며 마비가 오고 혀가 안으로 당겨지며 굳어왔다. 그러더니 심한 경련과 함께 얼굴 전체가 왼쪽으로 뒤틀리며 천정의 움직임으로 보아 눈동자가 위로 치켜짐을 느끼었다.

『여보, 여보』황급한 남편의 외침, 『엄마, 엄마』겁에 질린 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나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다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경직되었던 몸이 다 풀려 있었고, 입에는 물수건이 물려 있었다. 전신에 힘이 쭉 빠진 채 당황하게 움직이는 가족들을 바라보는데 경찰들이 들이 닥쳤다.

백차에 실려 혜화동에 있는 고려대학 부속병원에 옮겨진 직후, 응급실 침대 위에서 나는 한 번 더 먼저와 똑 같은 증상을 겪어야했다. 얼굴이 뒤틀리고 눈이 뒤집히며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다급히 부르면서 의식을 잃어갔다. 다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그제서야 의사들은 주사를 놓고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 같았다. 증상이 일고 있는 동안에는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모양이었다.

두 번의 그 무서운 고역으로 지칠 대로 지친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의사 선생님은

『이제 괜찮을 겁니다. 마음 놓으세요. 곧 잠이 들겝니다.』

그러나 잠시 후, 나는 또 다시 그 무서운 고통을 치러야 했다. 처음 두 번은 얼떨결에 당했지만 이번엔 경련의 시작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공포마저 나를 휩싸았다. 의식이 회복되면서 나는 의사 선생님께

『정말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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