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현관문은 굳건히 걸려 있었고, 서쪽으로 난 발코니 창도 닫혀진 그대로였다. 대체 어디로 들어온 것일까, 이 원숭이들은.
인도의 창은 집 안쪽으로든 바깥으로든 창살이 박혀 있다. 건물이 시공되는 동안 유리창이 꼭 맞게 끼워지기 전, 창살부터 박힌 집을 종종 보곤 한다. 처음에 나는 진종일의 외로움과 무력함을 가족에게 호소하면서, “창살까지 있으니 이건 정말 감옥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살다보니 단란한 듯 보이는 원숭이 떼와 만나기도 하고, 더러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창살의 존재감에 안도하게 되었다.
내 하루 일과는 동트기 전 간단하게 행하는 명상과 요가로 시작되는데, 그 전에 반드시 집안의 모든 문을 열어 환기부터 시킨다. 발코니 옆 작은 창은 언제나 젖혀둔 채, 때로는 긴 시간 집을 비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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