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곳간이 열리니, 나라가 들썩인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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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곳간이 열리니, 나라가 들썩인다(1)
  • 관리자
  • 승인 200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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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삼국유사

처음 통도사 큰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예경드리려는 사람이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눈앞에 좌정하고 계셔야 할 부처님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이게 웬일인가? 휑하니 비어 있는 불단을 바라보며 난감해 한다. 부처님이 어디 외출이라도 하셨단 말인가? 알고 보면 고개를 절로 끄덕여지지만, 모르니 당연한 반응이리라. 그러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법당 바로 뒤에 모셨기에, 굳이 따로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자마자 발걸음을 잡아끌어 새삼스레 부처님 출현의 깊은 뜻을 기리게 만드는 시나리오는 누가 작성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뒤를 잇기 마련이다.

자장(慈藏)스님은 이렇게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에 온다.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연속극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출현자들이 헤어스타일이나 옷매무새가 초연(初演)때와는 다르다고 해서 막을 내려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출연진의 성격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스스로 중생성을 고집하는 너무나 많은 배우들이 세상이라는 무대를 떠나지 않는 한….

한 사람의 특정인이 갖는 역사적인 무게는 얼마나 될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영웅중심의 역사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징기스칸이나 알렉산더와 같은 정복군주로부터 뉴튼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보는 관점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인물을 입에 올리게 된다. 그렇지만 항상 미진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마 동시대를 살았을 모든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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