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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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과 건강
  • 관리자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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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Ⅰ.

요새는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이 왜 그렇게 돌아가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천지만물이 충어금수(虫魚禽獸)와 산천초목에 이르기까지 모두 저절로 나서 저절로 살면서 변함이 없는데 사람들은 건강이다, 정력이다, 보약이다, 찾아 헤매며 경황을 차리지 못한다.

해방 당시만 하더라도 평균 수명이 50도 안되던 것이 이제는 70세를 돌파하였으니 안심하고 생을 즐기면 될 것인데 오히려 조바심이 더 심해 가기만 한다.

고집을 부리지 말고 아집을 버리는 것이 건강이 비결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의 길인 것이다.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가 바로 자연인데 인위(人爲)에 집착함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날의 사람들의 건강관인 것 같다.

태어나면 늙게 마련이고, 살다보면 병이 나서 괴롭기 마련이고, 인연이 다하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생명을 가진 삶의 피할 수 없는 법칙인데, 그것을 부인하려고 하는 욕심과 아집에서 고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자연의 길은 잔재주꾼인 사람의 지혜가 미칠 수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길이며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은 모두 자연의 법칙에 따르고 있는데, 그와 같은 생명들을 살생하면서까지 자기의 몸을 보(補)하겠다는 인간은 한심하고도 가련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현대인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의 따끔한 말씀을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찾을 수 있다.

‘학어지재(學語之輩)는 설시사오(說時似悟)이나 대경환미(對境還迷)하나니 소위(所爲) 언행(言行)이 상위자야(相違者也) (학문을 한다는 자들이 제법 깨달은 것처럼 떠들다가도 현실에 부닥치면 다시 혼미한 상태로 되돌아가니 이것이 바로 언행이 일치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겉으로는 인생만사를 무(無)라고 달관한 채 무소유(無所有), 무아집(無我執), 무차별(無差別)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건강에 집착한다는 것부터가 모순인 것이다.

모든 생물들이 태어나면 살게 마련인 것은 나면서부터 생명의 지혜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며 새삼스럽게 배울 필요가 없다.

그와 같은 지(知)를 ‘암묵지(暗黙知):(tacit)라고 하며 표현은 못할지라도 모두 갖고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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