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각묘심(圓覺妙心)이란 무엇인가

 <선남자여, 위 없는 법왕(法王)이 큰 다라니의 문이 있어 그를 원각이라 이름한다. 모든 청정한 진여(眞如)와 보리와 열반과 바라밀을 유출시켜 보살들을 가르치신다. 모든 여래의 본기인지(本起因地)는 모두가 청정원각을 원만히 비춤에 의해 무명을 영원히 끊으시고 불도(佛道)를 이루셨느니라.>

 원각은 본체이다. 부처와 중생의 고향, 영원한 생명의 실상이며 본원(本源)이다. 그러나 공과 같아서 모습도 없고 정처도 없다. 마치 모든 물줄기를 포용하는 바다에 비유할까. 더럽지 않기 때문에 청정이라고 표현한다.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진여라 했다. 무명 속에 있어도 무명을 극복하기 때문에 보리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와같은 상반된 양극이 모두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원각은 또한 열반이다. 슬픔과 고뇌의 언덕에서 초월한 도피안(到彼岸)의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바라밀이기도 하다. 보살들은 이러한 나침반이 있어서 원각을 증득한다.

 중생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차별과 대립의 세계이다. 그러나 원각에서 관조된 세계는 평등부동이다. 도대체 생사와 열반, 번뇌와 보리 등의 상반된 가치기준이 하룻밤의 환상인 듯 여여(如如)하게 체득(體得)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멸도 거래(去來)도 없고 증감(增減)도 미효(迷曉)도 없다.

 부처님은 바로 이 청정원각의 힘에 의해서 무명(無明)을 단절하신 분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처님들의 특수성임과 동시에 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보편성이기도 하다.

  2. 무명(無明)의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