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圓覺經)의 본래의 이름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이니, 크고 방정(方正)하고, 광대한 내용을 가진 원각을 설명함이 모든 수다라(修多羅)중에서 으뜸〔了義〕이 되는 경이란 뜻이다.
이 경에는 12명의 보살이 차례로 나타나셔서 부처님과 문답(問答)을 전개하는데 근본으로부터 지말(枝末)에 이르기까지 상 ` 중 ` 하근의 무리를 모두 제접(提接) 하신다.
여기에서는 각 장의 주된 법문을 제거(提擧)하고 그에 따른 비유를 소개하려 한다.
첫째, 문수(文殊)장은 불법의 근본이 되는 도리를 제거했으니 다음과 같은 귀절이 있다.
<선남자여, 위 없는 법왕(法王)이 큰 다라니문이 있으니 원각(圓覺)이라 한다. 일체 청정한 진여(眞如)와 보리(菩提)와 열반과 그리고 바라밀을 흘려내어 보살들을 교수(敎授)하시나니 일체 여래의 근본 인지(因地)는 모두가 이 청정원각을 원만히 비추므로써 무명(無名)을 영원히 끊은 뒤에야 불도(佛道)를 이루느니라.>
이는 현재의 보살이나 미래의 중생이 어찌 하여야 불도를 이루리까 한 문수의 물음에 답하신 말씀이니, 원각은 모든 불 ` 보살의 궤도(軌道)이며 일체 중생의 근원이건만 무명의 가리움이 중생의 병이라고 하신다.
그러면 이 원각과 무명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마치 어떤 사람이 살던 고장을 갑자기 바꾼 것 같다…….>
갑자기 딴 고장엘 가면 동 ` 서 ` 남 ` 북을 분별하기 어렵다. 동을 서라고 하거나 남을 북이라 하는데 이는 사람의 분별일 뿐, 방위 차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또, <눈병이 났을 때, 허공에 꽃이나 제2의 달이 보이나니…….>
허공 꽃이나 제2의 달은 모두가 실제로는 없는 것인데 눈병이 탈이 되어 생겼다. 생긴 것은 생겼으되, 실체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무명(無明)이다.
이런 무명을 끊어 없앴다 하여도 없애는 절차나 흔적이 있는 것 또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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