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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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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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에세이/ 참고 기다리며 산다

일하고 있는 가까이에 유치원이 있어 먼빛으로 어린이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유치원 울타리 안에서 저희들끼리 놀 때에는 서로 잘 어울려 논다. 가끔은 훼방을 놓거나, 어느 누구를 못살게 굴라치면 선생님의 꾸중으로 금방 그 짓을 멈춘다. 울안에서 함께 섞여 잘 논다.

자모회가 잇는 날인지, 아니면 무슨 발표회가 잇는 날인지, 하여튼 어머니들이 유치원에 나타나는 날은 으례껏 선생님의 꾸지람도 아랑곳없이 서로 싸워 울고 짜거나 투정 부리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엄마가 그들을 싸우라고 시켰을까? 그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있음으로 그들은 이제 엄마를 믿고 조그만 질서를 파괴한 것이다.

작년 여름이었다. 일곱 살 난 자식과 대중탕에 갔다. 탕 옆에 물 퍼 쓰는 데를 길쭉하게 만들었는데 자식 또래의 아이가 그 안에서 첨벙거리며 물장난을 하는 게 아닌가?

여기는 문을 떠 쓰는 곳이니 어서 나와서 저쪽 탕 속에 들어가 놀라고 주의를 주었으나 들은 체 만 체였다. 속이 상해 손을 잡아 이끄니 울음을 터뜨리며 그 속에서 오줌을 줄줄 싸는 게 아닌가.

“누가 그래? 누가?”

뚱뚱한 사람이 엉덩짝을 흔들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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