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택시 기사님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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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택시 기사님의 선행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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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방학 때의 일이다. 대만에서 사업을 하는 교표 L씨가 고국을 찾아온다 해서 공항까지 배웅 나간 일이 있었다. 본래부터 잘 아는 처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 자문을 해준 일이 있었는데, 나의자문에 따라 한국으로 오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와  L씨와의 관계를 두고 보아도 대인 관계에서 인연이란 참 묘하게 맺어 지는구나 하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8년 전의 일이었다. 내가 처음 대만에 갔었을 때, 안내가자 L씨의 집 옆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하게 해준 것이 L씨를 처음 알게 된 동기가 되었다. 이국의 색다른 풍물에다 방향조차 모르니 자연 그의 신세를 지게 되었고, 신세를 지다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의 가게에서 몇가지 선물을 사주게 되었다. 그후에도 연구다 자료구입이다 해서 자주 대만에 가게 되었는데, 갈 때마다 전에 유숙했던 그 호텔을 찾게 되었고 또 L씨와 만나게 되고, 돌아올 때는 이것저것 물건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과정이 몇차례 반복됨에 따라 서로간에 친분이 생겼고 친분이 생기다 보니 여러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는 때도 있었다. 즉, 교포들의 생활에서부터 유학생의 근황, 색다른 대만 풍속 등등 심지어는 자기의 신상문제에다 자녀들의 교육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때로는 자문을 구하는 때가 있었다.

  나로서는 모두가 처음 듣는 이야기라 흥미가 있었으나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내 조국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점을 나름대로 조리있게 누누이 설명을 했다. L씨도 내 말을 옳다고 여겼는지 이번에 입학 수속차 오기 때문에 공항까지 나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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