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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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사람
  • 관리자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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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뜨락

겨울의 마음을 지녀야 하네

눈 덮인 소나무 가지와

서리를 응시하려면

오랜 시간 추워봤어야 하네

얼음꽃 빼족한 노간주나무와

멀리서 반짝이는 정월 햇빛 아래

까칠한 전나무를 바라보려면,

바라보며 바람 소리, 앙상한 이파리 소리에서

어떤 비참함도 떠올리지 않으려면,

그 이파리 소리는 귀 기울이는 이에겐

벌거벗은 바로 그 자리에서 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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