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일어서는 인도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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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일어서는 인도불교
  • 관리자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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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불교대회, 달라이 라마 친견기

2003년도에 참여불교재가연대와 정토회가 공동 주관하여 한국에서 연 바 있는 ‘참여불교세계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불교시민운동가들의 국제대회로서 올해는 인도 나그푸르(Nagpur)에서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렸다. 20여 국가에서 2백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 국제참여불교 활동가들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재가연대 임원들 10여 명이 함께 참가하였다.

나그푸르는 인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인구 230만의 소도시이며, 인도불교 부흥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인구 중 30% 정도가 불교신자라고 하니, 인도 전체로는 2% 정도밖에 안 되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비율이 아닐 수 없다. 나그푸르 외곽 40km 떨어진 곳에는 Nagarjuna(용수보살; 불멸 후 6~7백년 경 대승불교를 크게 드날린 이)가 공부하던 곳이 있다. 도시 이름 Nagpur, 대회가 진행되는 곳 Nagaloka 등 Nag가 붙은 이름이 많은 것은 바로 용수보살을 기리는 뜻에서라고 한다. 특히 나그푸르는 인도 초대 법무부 장관이었던 암베드카르(Bhimrao Ramji Ambedkar)가 대중적인 개종의식을 치른 곳으로 유명하다. 공항 이름도 나그푸르 공항이 아니라 암베드카르 박사 국제공항(Dr. Ambedkar International Airport)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특이했다.

암베드카르는 영국에서 독립된 인도의 헌법을 만들었던 당시 최고의 엘리트였다. 개인적으로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이 보장되었지만, 인도사회에 뿌리 깊은 사성제도를 철폐하지 않고는 인도가 선진국가가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특히 그 자신이 불가촉천민 출신으로서 가진 고뇌는 누구보다 컸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는 미래사회에 알맞은 종교의 네 가지 기준 - 도덕성, 과학적 이성과의 조화, 자유·평등·우애의 제공, 빈곤을 정당화하지 않음 - 을 제안하고 이를 만족하는 유일한 종교는 불교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1956년 아쇼카 왕이 개종한 날짜와 관계있는 10월 14일을 택해 나그푸르에서 개종의식을 가졌는데, 그 몇 주 동안 수백만 명이 불교로 개종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개종의식 후 3주 만에 숨을 거두었는데, 그가 만일 더 오래 살았다면 인도불교 아니 세계불교의 지형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상상해 보면서 아쉬움을 가져 본다.

개종기념행사는 14일을 전후해 수일 동안 전국에서 150만 정도 모이고 14일 당일에만 백만 명 이상이 모여든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할 만하다. 참여불교세계대회 참가자들도 12일 저녁에 나그푸르 시내에 나가보았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로 또는 군중 속에서 ‘Victory Bhimrao(암베드카르 이름)’라는 뜻인 “Jai Bhim!!”을 연호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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