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불출이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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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팔불출이 된 까닭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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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바라밀 부부 이야기

어린 시절 충청도 자그마한 농촌 마을에서 서울로 유학, 조계종립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 불교와 인연이 맺어졌다. 그런데 가난하던 70년대 개신교에서는 중고생을 전도하기 위해 교회에서 영화를 상영하였고, 용돈이 궁핍하던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나도 그만 그 바람에 교회에 갔다가 중고 학생회장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미 불교교리를 배웠기에 도저히 유일신을 신봉할 수 없었고, 결국 중도에 회장직을 그만두고 그 뒤로 교회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니, 다 인연의 소치이리라.

불교와의 본격적인 인연은 아내를 만나고부터다. 연애시절 우리는 서울 교외 한적한 곳을 자주 찾았고, 특히 광릉수목원에서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당시 광릉은 비포장도로였는데,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 경관이 매우 빼어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느 날 광릉수목원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길모퉁이를 돌아서니 고즈넉한 봉선사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발길은 자석에라도 끌리듯 큰법당에 들어가 나란히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렸다.

지금도 아내는 “처음 간 절인데도 왠지 낯설지 않고 편안했다.”며 그 날의 일을 감동스럽게 얘기하곤 한다. 어쨌든 그 소중한 인연으로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지금은 대학에 다니는 두 딸도 종립학교인 은석초등학교를 졸업시켜 명실 공히 가족 모두 한 몸 한 뜻으로 오롯한 불자 가정을 이루었으니 부처님의 한량없는 가피에 그저 머리 숙여 감사할 뿐이다. IMF 때 부도가 나서 힘든 적도 있었으나 금세 다시 회생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부처님 덕분이요, 나아가 관세음보살 같은 아내의 내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늘 함께 ‘부처님의 가피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이웃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생활불교를 실천하여 복덕을 회향하자…’며 기도 발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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