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 짓기의 실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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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 짓기의 실제 1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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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두레

어떤 이유로든 스스로 집을 짓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서점에 가서 집짓기에 관한 책을 사는 일일 겁니다.

그리고 책에 밑줄을 긋기도 하고, 중요하다 싶은데 잘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그 뜻을 알기 위해 이런저런 사전을 뒤지며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몇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책 속에서 예로 든 집의 실물을 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에 담아둔 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지나가다 그 비슷한 집을 보면 사진을 찍거나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기죠. 저도 그랬고, 우리 ‘집짓기 두레’의 회원님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이미 지어진 집을 수십 차례 보는 것보다 단 한 번이라도 실제로 집을 짓는 과정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1/10 내지 1/20 정도의 모형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공부이고요. 아예 작은 규모 또는 지을 집의 일부라도 스스로 지어본다면, 자금과 작업 일수에 따라 얼마든지 스스로 늘려 지을 능력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여섯 평(20평방미터) 규모의 두 칸짜리 초막을 짓는 과정을 되도록 상세하게 써볼 생각입니다.

집의 형태는 크게 원형과 사각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원형은 오지의 원주민들이 짓고 사는 덤불집 같은 원뿔형이나, 버섯 모양의 원통 몸체에 원뿔형 지붕형이나, 원초적인 정감을 줍니다.

그렇기에 원형은 기념비적 건물이나 이벤트성이 강한 상업적 건물, 또는 방갈로나 화장실같은 본채의 부속 건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러 세대가 여러 대에 걸쳐 살 살림집 본채로는 적절치 않을 듯싶습니다.

이와 달리 사각형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얼마나 넓게 잡느냐에 따라 사용 공간이 커질 수 있고, 또 사각형을 붙여서 一자, ㄱ자, ㄷ자, ㅁ자, 正자 형태로 확장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설명할 초막은 정사각형 두 개를 이은 형태인 一자 형태 3량 목구조, 벽체는 거푸집 흙벽, 지붕형태는 맞배로 피죽에 흙을 얹고 강판을 덮겠습니다.

터는 단단한 지반을 골라서 7×11m 정도로 닦고, 집이 들어설 3×6.6m의 자리를 날 일(日)자 형태로 잡습니다. 기초는 지반이 단단할 경우에는 6개의 자연석을 주춧돌로 하는 날 일(日)자 독립기초를 하고, 지반이 무를 경우에는 폭 25~30cm 깊이 30cm로 날 일(日)자 콘크리트 줄기초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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