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미스 박, 불법(佛法)으로 부자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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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미스 박, 불법(佛法)으로 부자 되기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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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택의 행복 경제

천방지축 미스 박은 나의 고객이 아니다. 그런데 곧 고객이 될 것 같다. 드디어 성공이 눈 앞에 보이기 때문이다. 미스 박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 같은 생각을 해야 하고,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부처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라는 것이 전생의 업의 고리에 걸린 생각이 아니라 오온의 상을 다 벗어난 생각이어야만 하기에 일단은 눈과 마음이 맑아져서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하기에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스 박의 말은 아주 정확한 지적이었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내게도 약간의 식견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 ‘부처 되기 작전’의 최대 난문이라면 ‘부자 되기 작전’의 최대 난문도 바로 실행이다.
미스 박의 ‘생각하는 힘’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실행은 몸과 마음과 돈과 시간을 다 투자함을 의미한다. ‘생각하는 힘’이 없어 귀가 얇고 눈이 어두운 사람은 잘못된 길로 가서 그 귀중한 시간을 까먹고 만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처럼 머리에 화로를 지고 있는 것같이 깨달음의 공부는 화급한 것일지도 모른다. 미스 박의 부자 되기 작전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부자의 공식: 지금의 부자가 아닌 나+어떤 변화($)=부자가 된 새로운 나.
초등학생도 아는 간단한 방정식이다. 그러나 대부분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긴 아는 데 어떤 변화($)가 도대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쓸데없이 여기저기 물어보고, 부자 되는 법 책도 사보고, 점 집도 가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괜히 어디 용한 스님 없느냐고 물어보고 다닌다.
그런데 미스 박은 먼저 1. 생각하는 힘을 기른 다음 2. 선지식 인연기도를 하고 3. 그의 가르침 하에 자신의 변화를 꾀한다라는 3단계 작전을 세운 것이다.
나는 미스 박이 굉장한 사람이라는 것을 여기서 벌써 알아봤다. 미스 박이 말하는 선지식은 이미 성공한 경험이 있는 부자들을 의미한다. 그런데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부자가 아닌 사람이 부자를 만나기는 참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자들이 안 만나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지식(부자) 인연기도는 아무나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전 1단계: 생각하는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미스 박이 선택한 것은 반야심경과 금강경 독송이었다. 반야심경에 없을 무(無)자가 21번 나오기 때문에 반야심경을 매일 21독씩을 하고 반야심경에서의 최고의 화두인 반야바라밀다를 알기 위해 금강반야바라밀다심경을 매일 1독씩 했다. 아무런 걸림이 없는 지혜의 증득을 위해서라고 했다. 게다가 금강경에는 39화엄신장 중의 아수라왕께서 이 책을 수지 독송하는 자들을 수호한다는 내용이 3번이나 나온다.
아수라왕이 누군가? 그는 선악의 경계를 초월한 신이다. 돈에 선과 악이 있을까? 돈에는 애국심도 없고 선악의 분별도 없다. 돈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도 선악의 분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돈이 내게 머물고 있을 때 어떤 마음을 갖는가가 그 돈의 다음 행로를 결정할 뿐이다. 나는 여기서 미스 박의 혜안에 또 한번 놀랬다. 그는 지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작전 2단계 : 선지식 인연기도 선지식 인연기도 한다고 어디 절에 가서 물어보면 괜히 연등 켜고 등 달라는 부실한 처방전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미스 박은 금강경의 제일의 보시 바라밀을 행함으로써 스스로 선지식 인연기도를 시작했다.
승만경에 나오는 불청지우(누가 청하지 않아도 친구가 되겠다고 나서는 행위)를 몸소 실천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오지랖도 넓다, 참 웃기는 처녀라는 무지몽매한 동료들의 비웃음을 한 번의 미소로 다 흘려보내기로 마음 먹은 후, 법당 청소하기, 절 마당 나무에 막걸리 부어 주기, 가난한 사람 용기 북돋워주기, 그 밖에 친구가 없어 외로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불청지우가 되기 위해 몸 아픈 이, 마음 아픈 이, 모두에게 버림받은 이들에게 다 다가서기로 발심했다.
여기서도 미스 박의 혜안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같은 여자인 승만 부인의 가르침을 택한 것이다. 사실 이 대목에서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불교집안 최고의 부자인 유마 거사의 유마힐경을 읽고도 나는 그런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지식을 구하기 위해 이러한 보살행을 먼저 하는 미스 박의 현명함은 삼국지의 유비가 제갈공명의 지혜를 빌리기 위해 삼고초려한 대목이 생각났다.
사실 삼국지의 유비도 제갈공명을 만나기 전까지 엄청난 보살행을 했다. 양보, 인욕으로 점철된 유비의 스타일이 지배하는 삼국지 초반은 그래서 참 재미없고 한심하기도 해서 요즘 나오는 삼국지는 유비를 아주 바보, 멍청이로 묘사해 요즘 아이들을 어설픈 조조 추종인물로 만들어 사회를 더 혼탁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웠던 나는 미스 박의 부자 되기 작전에 승만경-불청지우를 가르침으로 삼았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이러한 미스 박에 감동한 나는 그의 소원인 선지식 (부자)인연기도를 들어주는 촉매역할을 맡게 되었다. 직업이 직업인 관계로 내가 만나는 선지식들이 되려 그녀를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작전 3단계: 인연 선지식으로 ‘돈 버세나’ 존자의 가르침을 택하다.
53명의 선지식을 만나서 보살도를 성취하는 선재동자는 전생에 선근 공덕이 많아 타고난 복을 누리는 수행을 하지만, 우리의 미스 박은 전생의 선근 공덕이 선재동자와는 비교할 정도가 못 됨을 스스로 자각하고, 좌절하지 않고 자기 복 그릇에 맞는 또 다른 지혜를 낸다. 미스 박의 지혜는 밀린다 왕문경에서 나왔다.
“-밀린다왕: 나가세나 존자시여! 일단 깨달음을 성취하면 부처님처럼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까?
-나가세나 존자: 그렇지 아니합니다. 아무리 깨달았다 하여도 경험하지 않은 것은 할 수 없나이다.”라는 구절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두 명의 선지식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재동자처럼 최소한 53명의 선지식 부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다양한 경험, 다양한 돈의 세계를 다 배우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발심한 순간 그녀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부자가 아닌 사람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부처가 깨달은 부처, 깨닫지 못한 부처, 그리고 깨닫는 중에 있는 부처가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다 부자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가 부자인 줄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심지어 가르침을 좀 달라고 하면 부끄러워하거나, 화를 내거나 하면서 “난 그런 것 모르니까 어디 어디 가서 물어보세요.” 하는 것이 완전히 선재동자 구도기와 똑같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선지식을 만나 구도 중이다.
간혹 그녀를 보면 내게도 희망이 생긴다. 나는 부자를 많이 만나서 그들이 우리 회사에 예금을 많이 해 주어야 실적도 올라가고 내 월급도 받아 가는 직업이다. 절대로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더 잘 되기 위해서 내 손님들이 더 더욱 부자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는 기가 막힌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 중의 미스 박이 한 사람인데 나는 그녀에게서 희망을 본다. 그녀는 아직 부자가 아니지만 절대로 ‘나 돈 없어요’라는 말을 안 한다. 그 대신 “아직 돈 준비가 안 되었어요.”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미스 박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아 부자가 되면 세상이 좋아지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배워오던 것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우리 동양의 유교 사회는 “친구간에 돈 거래를 하지 말라! 돈을 빌려 줄 거면 차라리 주고 잊어버려라. 잘못하면 친구 잃고, 돈 잃는다. 부모 자식간에도 돈 거래는 하는 것 아니다.” 등등으로 배웠다. 친구들한테 돈을 무수히 떼이고 와이프한테는 거의 선생님과 학생 수준으로 혼나기만 하던 나는 미스 박의 가르침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 지점장님! 다음에 성공하시면 주변 사람이나 친구들한테 돈 많이 빌려주세요. 돈을 빌려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랍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방생이고, 보시예요. 그런데 돈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공부가 선행이 되어야 하고 눈이 밝아야 하는 것 아시죠?”라는 미스박.
나는 지금도 미스 박은 승만 부인의 화생(化生)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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