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의 핵심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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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핵심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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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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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오선사 어록

대방광불화엄경은 바로 비로자나여래께서 보리장(菩提場)1)에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시고 일곱 곳 아홉 법회〔七處九會〕에서 한 목소리로 단박에 연설하신, 우리 불성에 딱 들어맞는 법문〔稱性法門〕입니다. 『서역기(西域記)』에 따르면, 이 경전은 세 판본이 있는데, 상과 중의 두 판본은 그 게송품이 세계의 터럭티끌 수로 논해져 있으며, 하본(下本)만이 그래도 10만 게송 48품으로 이루어져, 결집한 뒤 용궁에 수장(收藏)했다고 합니다. 상과 중의 두 판본은 우리 염부제 사람들의 심력(心力)으로 지송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까닭에, 용수(龍樹) 보살(大士)께서 단지 용궁에서 이 판본을 옮겨 적어 온 것입니다.

이 경이 우리 땅에 전래되어 진(晋)과 당(唐)대에 두 번 번역되었는데,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께서 번역하신 것은 60권 34품이고, 당(唐)대 실차난타(實叉難陀)께서 번역하신 것은 80권 39품으로, 바로 지금의 경전입니다. 그런데 이 경이 문장은 비록 (上中本만큼) 완비되지는 못했지만, 의리(義理)는 이미 두루 원만히 갖추어져 있어, 정신으로 회통하면 그 사람 안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문은 전후에 걸쳐 모두 일곱 곳에서 아홉 번 법회를 여셨는데, 고승대덕이 오주사분(五周四分)으로 판별하여 정밀하고 상세히 연구하신 해석은 예나 지금이나 정평 있게 통합니다. 제1법회는 비로자나 여래께서 설하신 의보(依報)와 정보(正報)의 인과법문으로, 경문은 모두 11권 6품인데, 4분(分)으로는 과보를 들어 즐거움을 권하여서 믿음을 내는 분〔擧果勸樂生信分〕이고, 5주(周)로는 소신인과주(所信因果周)입니다.(여기의 인과는 성인의 지위에서 수행으로 증득하는 원만한 원인과 미묘한 과보이지, 결코 일반 선악인과를 일컫는 게 아닙니다. 이하 같습니다.)

그 다음 여섯 법회는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回向)·등묘(等妙)의 이각(二覺) 법문들을 차례로 설하신 41권 31품인데, 4분으로는 원인을 닦아 과보에 계합하여서 해오를 하는 분〔修因契果生解分〕이고, 5주(周)로는 차별인과(差別因果)와 평등인과(平等因果)의 두 주(周)입니다.

제8법회는 세간을 벗어나는 법문 하나인데, 보혜(普慧) 보살께서 이백 가지 질문을 구름 일듯 던지시니, 보현(普賢) 보살께서 이에 화답하여 이천 게송을 감로병 기울이듯 쏟으시어 인과 수행의 모습을 거듭 밝힌 것으로, 모두 7권 1품인데, 4분(分)으로는 법문에 의탁하여 수행에 정진하여서 수행을 이루는 분〔託法進修成行分〕이고, 5주(周)로는 성행인과주(成行因果周)입니다.

제9법회 하나는 기본과 말미로 나누어지는데; 처음에 여래께서 모습을 나투시고 빛을 발하시면서, 뭇 보살들께서 마음 속 생각으로 과보바다〔果海〕의 사항에 관해 청한 30가지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시어 그들한테 그 자리에서 증득하도록 하신 부분이 기본 법회〔本會〕이고; 나중에 문수보살께서 복성(福城)의 동쪽 끝 큰 탑묘(塔廟) 앞에서 6천 비구들한테 단박에 십신(十信)이 마음에 충만함을 증득하도록 하시고 나서, 선재동자(善財童子)한테 남쪽으로 뭇 선지식을 참방하러 떠나도록 이끄신 부분이 말미법회〔末會〕입니다.

이는 모두 21권 1품인데, 4분(分)으로는 (다른) 사람에 의지해 증득해 들어가 덕을 이루는 분〔依人證入成德分〕이고, 5주(周)로는 증입인과주(證入因果周)입니다.

이전의 38품이 비록 법계의 인과를 널리 담론하였지만, 단지 믿음을 내고 해오를 열어 수행을 시작함으로써 정진하도록 이끈 것일 뿐이며, 여기에 이르러 비로소 증득해 들어간〔證入〕 것입니다. 정말로 이 증득이 없다면, 앞의 신심과 해오와 수행은 모두 허수아비가 되기 때문에, 증득으로 끝맺은 것입니다.

화엄경 전체의 대강 요지를 살피면, 오직 하나의 참 법계〔唯一眞法界〕로 통섭됩니다. 무릇 삼라만상으로 원만히 포괄하는 것은 오직 한 마음〔一心〕이니, 몸통(본체)을 보면 온전히 참이어서 서로 녹아 통하고 서로가 서로를 포섭합니다. 이것이 바로 뭇 부처님께서 지극히 증득하신 과보의 바다이자, 또한 중생들이 본디 지니고 있는 마음의 원천입니다.

그런데 법계는 형세상에 겹을 함축하는데(理法界·事法界·理事無巫法界·事事無巫法界), 겹겹이 포개어져 끝이 없으며; 인과는 연분따라 여섯 지위를 일으키는데(信·住·行·廻向·地·等覺과 妙覺), 지위 지위마다 원만하게 융통합니다. 원융(圓融)은 항포(行布)에 걸림이 없으며, 원융 가운데 항포(行布)가 있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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