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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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중해야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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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올 여름의 서운사는 유난히 활기차다. 이유인즉 방학이 시작되면서 매주말에는 현성, 현수 두 스님이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 한글, 명상하는 법을 가르친다. 또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과 박물관도 견학했다.

무엇 보다도 이번 여름에는 서운사 어린이 여름캠프가 있었고 캠프 마지막 날에는 이곳 동부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에 갔다. 캠프에는 한국에서 온 세 어린이 손님이 함께 동참해서 더욱 좋았다. 물론 일체의 의사소통은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무난히 잘 적응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참으로 흐뭇한 일이었다.

각자의 침대에서 혼자 자는 데 익숙한 우리 아이들이 바닥에 침낭을 깔고 함께 나란히 잠자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소곤거리느라 늦게 잠들었어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예불에 이어 명상을 하고 잡초 뽑고 공양, 뒷정리, 토론, 108배, 지장보살 사불과 반야심경 사경, 놀이, 발표회 등의 일정을 소화해냈다.

온 종일 우리 두 스님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를 하던 날,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정성껏 음식을 날랐고 서운사의 부처님과 모든 불보살님들의 사랑 또한 온통 우리 아이들을 향해 쏟아지는 듯했다.

캠프가 시작되던 첫날 저녁에는 나더러 한 마디 하라는 요청을 받고 막 말문을 열려는데 아버지가 미국인인 5살박이 귀염둥이가 손을 들더니 자기는 한국말을 못 알아 듣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향해서 법문을 영어로 할까 한국말로 할까 손을 들게 했더니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한국말로 하라고 해서 나는 우리말로 하고 대신 현성 스님이 통역을 했다. 우리가 영어를 하듯이 그들에게는 한국말이 어둔하지만 그래도 한국말로 듣겠다는 아이들의 우리말 사랑이 참으로 정겨웠다.

나의 법문은 약 10분 가량 소요되었고 주제는 “앞으로 2박 3일 동안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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