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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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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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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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금강삼매경론』은 『금강삼매경』에 대한 원효의 주석서로서 『대승기신론』에 대한 『대승기신론소』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저술로 알려져 있다. 원효의 개인으로만이 아니라 한국불교의 저술을 통해서도 백미로 손꼽힌다.

특히 『금강삼매경론』은 아직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선법이 전래되기 이전에 등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원효의 개인적인 선법 이해에 대한 하나의 단서로 간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효의 선관(禪觀)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 『금강삼매경론』에서 원효는 금강삼매의 뜻에 대하여 어떤 것이라도 파(破)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일미관행(一味觀行)으로 요지를 삼고 있다. 이것을 다시 자세하게 10중 법문으로 종(宗)을 삼는다고 설명한다.

『금강삼매경론』의 주요개념인 관행(觀行)에 대하여 관(觀)은 공간적인 개념으로 경계(객관)와 지혜(주관)에 통하고, 행(行)은 시간적인 개념으로서 인(因)과 과(果)를 꿰뚫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인(因)은 육행(信·住·行·廻向·地·等覺)이 원만하게 갖추어진 것이고, 과(果)는 오법(九識은 無垢識 곧 淸淨法界·前五識은 成所作智·第六識은 平等性智·第七識은 妙觀察智·第八識은 大圓鏡智)이 원만하게 갖추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혜는 본각과 시각을 깨치는 것이고, 경계는 진(眞)과 속(俗)이 모두 멸한 것이며, 진속이 모두 사라졌지만 없어진 것이 아니고 본각과 시각이 생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과(因果)가 경계와 지혜를 여의지 않고 경계와 지혜가 둘이 아닌 일미(一味)라는 것이다. 원효는 일미를 관행하는 것이 금강삼매경의 종지임을 말한다.

또한 삼매의 뜻에 대하여 삼매는 정사(正思)인데, 정(定)에서는 경계를 자세하고 바르게 생각하므로〔審正思察〕 정사(正思)라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삼매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8가지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첫째, 삼마사다(三摩媛多): 평등하게 이끈다는 등인(等引)으로서 혼침(閻沈)과 도거(掉擧)에 치우치는 것을 여읜 상태[等]로서 신통의 경계를 이끌어낸다는〔引〕 것이다. 그리고 등인(等引)은 후회가 없이 환희를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둘째, 삼마지(三摩地): 등지(等持)라 한다. 등(等)은 혼침과 도거에 치우치는 것을 여읜 상태로서 마음을 평등하게 지녀 산란하지 않게 하므로 등지(等持)라 한다. 또한 정(定)과 혜(慧)를 평등하게 지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삼마제(三摩提)라고도 한다.

셋째, 삼마발제(三摩鉢提): 등지(等至)라 한다. 등지(等持)로써 평등한 경지에 이르기 때문에 등지(等地)라고도 한다.

넷째, 태연나(謁演那): 고요히 생각한다〔靜慮〕는 뜻이다. 흩어진 생각을 고요히 한다. 그래서 선나(禪那) 혹은 지아나(持阿那)라고도 하는데 의역으로는 정려(靜慮)이다.

다섯째, 사마타(奢摩他): 그친다[止]는 뜻이다. 경계에 대하여 마음을 쉬기 때문이다.

여섯째, 심일경성(心一境性): 마음을 하나의 경계에 전념케 하는 성품이다. 줄여서 일심(一心)이라 하기도 한다.

일곱째, 정(定): 일정한 경계에 대하여 고요히 머물러 있으므로 정(定)이라 한다.

여덟째, 정사(正思): 경계를 자세하고 바르게 생각하는〔審正思察〕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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