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약한 우리 스님들 -고구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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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약한 우리 스님들 -고구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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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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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사[6]

  천태(天台) 수선(修禪)의 신승(神僧) 바냐(波若)

  고구려 제 25대 평원왕(平原王) 4년(562)에 태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바냐(波若)스님은 언제 어디에서 출가하고 어느 해에 중국으로 건너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는 중국 남조(南朝)의 진(陣, 557~589)나라 금릉(金陵)에서 천태 지자대사(天台智者大師 智頂, 538~597)의 강의를 듣고 경교(經敎)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였다. 그때 지자대사는 금릉의 와관사(瓦官寺)와 광택사(光宅寺) 등에서 지도론<大智度論>과 법화현의(法華玄義) • 법화문구(法華文句) 등을 강의 하였었다. 그로부터 바냐스님이 한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에 관한 기록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수(隋)의 개황(開皇) 15년(595)에 그의 스승 지자대사가 천태산(天台山)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황폐해진 절<修禪寺>을 수리하고「제법10조(諸法十條)」를 짓는 등 활동을 하고 있을 때(開皇16년)에 그는 스승을 찾아 천태산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스승의 일을 돕는 한편, 스승 지자대사에게 선법(禪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이에 지자대사는 그의 사람됨이 근기(根機)가 뛰어나고 훌륭한 지혜<上智>의 그릇을 갖추었음을 알고 곧 증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대는 이곳 천태산에 인연이 있으니 마땅히 조용한 곳에 머물면서 묘행(妙行)을 이루도록 하라. 이 천태산의 최고봉을 화정(華頂)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6~70리가 된다. 내가 옛날 두타행(頭陀行)을 닦던 곳이다. 그곳 산신(山神)은 대승(大乘)의 근기와 성품을 지녔으니, 거기에 가서 공부하면 반드시 깊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곳에서의 의식주(衣食住)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스승 지자대사의 가르침에 따라 화정으로 가고자 하였으나, 마침 스승이 개황17년(597)에 입적하였으므로 그 이듬해(598) 그곳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밤낮으로 잠도 안자고 눕지도 않고 마하지관(摩訶止觀)의 관심법(觀心法)을 닦았다. 그가 천태산의 꼭대기인 화정에서 천태선(天台禪)인 관심법을 닦은 지 16년 째 되는 대업(大業) 9년(613) 2월에 홀연히 산을 내려갔다. 처음에 불농사(佛隴寺)에 도착하니 세 사람의 흰옷 입은 사람이 의발(衣鉢)을 받쳐 들고 따르다가 금시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곧 국청사(國淸寺)로 갔다. 이 국청사는 그의 스승 지자대사가 입적한 지 5년 째 되는 인수(仁壽) 원년(601)에 당시 진왕(晋王)이었던 수나라 양제(煬帝)의 도움으로 세워진 천태산의 큰 절인데, 천태종의 가장 중심인 근본도량이 되는 곳이다. 이곳 국청사에 이른 그는 선우(善友)인 동의(同意)에게 은밀히 말하기를,

 『내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스스로 알고 지금 일부러 내려와서 대중(大衆)스님네와 이별을 고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 과연 그는 아무런 병도 없이 단정히 앉아서 아미타불을 정념(正念)하고 조용히 티끌세상과의 인연을 끊었다. 그때 그는 52세였다.

  대중들이 상여를 메고 산소로 가면서 국청사의 대문을 돌아 하직을 고하니, 이미 열반한 그의 눈이 뜨여졌다가 산소에 이르니 눈이 다시 감겼다. 이것을 목격한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찬탄하고 우러러 도심(道心)을 함께 발하였다.

  겉으로 나타나 알려진 신령스럽고 이서(異瑞)로움이 그러하였지마는, 그밖에 그가 혼자 산중에서 선관(禪觀)을 닦을 때에 있었던 신이(神異)함은 본 사람이 많지 않아서 자세한 것이 전하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唐高僧傳 권17, 釋智越傳 등에 들어있음)

  중국스님을 가르친 세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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