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록(百丈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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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百丈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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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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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백장록(百丈錄)』은 백장회해선사(百丈懷海禪師)의 어록(語錄)이다. 백장회해(百丈懷海)는 지난 호에 살펴본 마조도일(馬祖道一)의 제자이다. 마조도일의 삼대사(三大士)라 일컬어지는 백장회해(百丈懷海) 남전보원(南泉普願) 서당지장(西堂智藏)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마조의 선법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일찍이 마조와의 사이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백장의 행동은 후세에 ‘백장(百丈)의 대기(大機) 황벽(黃檗)의 대용(大用)’이라는 말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다.

특히 백장 선사의 설법을 모은 『백장회해선사어록(百丈懷海禪師語錄)』 1권은 『속장경(續藏經)』에 수록되어 있다. 달리 『사가어록(四家語錄)』 권2에는 『홍주백장산대지선사어록(洪州百丈山大智禪師語錄)』으로 불리고, 『사가어록(四家語錄)』 권3에는 『백장광록(百丈廣錄)』으로, 그리고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에는 백장회해선사(百丈懷海禪師) 및 그 『광록(廣錄)』이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전당문(全唐文)』 권446에 있는 진(陳)의 「당홍주백장산고회해선사탑명(唐洪州百丈山故懷海禪師塔銘)」에 의하면 백장의 어록은 그 제자인 신행범운(神行梵雲)이 편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편자의 이름은 나타나 있지 않다.

그 본문에 대해서는 『조당집(祖堂集)』 권14, 『전등록(傳燈錄)』 권6, 『종경록(宗鏡錄)』 권5, 19, 78, 98,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권상(卷上), 『광등록(廣燈錄)』 권8 등에서 그 편린을 엿볼 수가 있다. 이제 여기에서는 가장 시대가 이른 것으로 보이는 『조당집』에 단편적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본문내용

問 如何是大乘入道頓悟法 師答曰 汝先歇諸緣休息萬事 善與不善世間一切諸法 皆放却 莫記憶 莫緣念 放捨身心 齡其自在 心如木石 口無所辯 心無所行 心地若空 慧日自現 猶如雲開 日出相似 俱歇一切攀緣 貪瞋愛取 垢淨情盡 對五欲八風 不被見聞覺知所縛 不被諸境惑 自然具足神通妙用 是解脫人

어떤 사람이 물었다.

“대승으로 깨침에 들어가는 돈오법이란 어떤 것입니까?”

백장이 말했다.

“그대는 우선 모든 반연을 그치고 만사를 휴식하여라. 그리고 선한 것이랑 선하지 않는 것이랑 모두 세간의 일체를 다 내버려두어라. 그리하여 그런 것들에 대하여 조금도 연연해하지 말고 미련을 두지도 말아라. 이와 같이 그대의 몸과 마음까지도 내버려 두어 자유롭게 하여라. 이런 때가 되면 비로소 몸은 목석과 같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입은 일체의 분별을 가리지 않게 되며, 마음은 일체의 분별사식이 없어진다.

그리하여 마음은 허공과 같이 확연해져 지혜의 태양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이것은 마치 구름이 걷히고 나면 태양이 밝게 드러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마치 탐욕과 진에와 애착 등 일체의 반연을 그쳐 더럽다 청정하다는 생각을 없애고 나면 설령 오욕(五欲)과 팔풍(八風)을 마주하더라도 보고 들으며 깨치고 아는〔見聞覺知〕 일체의 정신적인 작용에 있어서 속박을 받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모든 대상경계를 대하더라도 그것에 미혹하지 않고 신통과 묘용을 구비하게 되어 해탈한 사람과 같다.

對一切境 心無靜亂 不攝不散 透一切聲色 無有滯 名爲道人 但不被一切善惡垢淨 有爲世間福智拘繫 卽名爲佛慧 是非好醜 是理非理 諸知見總盡 不被繫縛 處處自在 名爲初發心菩薩 更登佛地

또한 일체경계에 대하여 마음이 조금도 고요하거나 어지러움이 없어 안으로 거두어들이지도 않고 밖으로 흩어지지도 않으며, 일체의 소리와 색에 대해서도 걸림이 없으면 이를 이컬어 도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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