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이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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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이는 인생
  • 관리자
  • 승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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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손길

올 봄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비가 내려 신록이 빛을 더하고 하늘도 더욱 청명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사람살이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듯하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용불량자가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이 신용불량자 양산에 부채질을 하고 있으며, 신용카드의 남발에 따른 연체를 갚기 위해 사채를 얻어 쓰는 사람이 늘고 있고, 카드 빚으로 인해 가계가 파산되거나 끔찍한 살인 행위로까지 이어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도석(63세) 할머니 가정에 찾아든 불행의 시초도 카드 빚에서 비롯되었다. 큰 덩치만큼이나 믿음직스럽고 순박한 큰아들이었다. 사설 경비업체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가정에 충실했다. 그러나 사람 일이란 한 치 앞도 모른다더니, 직업상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나 풀 겸 친구 따라 경마장에 간 것이 애당초 잘못이었다.

재미 삼아 시작했던 경마에 점점 매료되면서 건실하던 생활에 차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돈을 따면 따는 대로 잃으면 잃은 대로 경마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또한 경마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노름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카드 빚을 지게 되었다. 이미 제어 능력을 상실한 큰아들은 카드 빚을 막기 위해 급기야 사채를 쓰게 되면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채를 빌려 카드 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가정 또한 파탄에 이르게 되었다. 잦은 부부싸움 끝에 결국은 갈라서게 된 것이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채업자들의 끈질긴 빚 독촉에 못 이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회사 공금에 손을 댄 것이다. 이로써 큰아들은 철창 신세를 지게 되었고 현재까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워낙에 착하고 정이 많았던 큰애가 그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서방 복이 없으면 자식 복도 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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