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록(馬祖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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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馬祖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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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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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본 『마조록(馬祖錄)』은 『사가어록〔四家語錄; 마조사가록(馬祖四家錄)이라고도 한다. 마조도일(馬祖道一) - 백장회해(百丈懷海) - 황벽희운(黃檗希運) - 임제의현(臨濟義玄)의 4대에 대한 어록을 모은 것〕』 권1에는 『강서마조도일선사어록(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1에는 『마조대적선사(馬祖大寂禪師)』라는 명칭으로 수록되어 있다. 달리 부분적인 것으로는 『조당집(祖堂集)』 권14, 『전등록(傳燈錄)』 권6, 권28, 『종경록(宗鏡錄)』 권1, 권14, 권49, 권92, 권97,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 권7, 『정법안장(正法眼藏)』 권(卷) 일지하(一之下) 등의 자료가 있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은 법계상으로는 조계혜능(曹溪慧能) - 남악회양(南嶽懷讓) - 마조도일(馬祖道一)로 이어지는 인물이다. 특히 마조도일(馬祖道一)은 강서(江西)의 홍주지방(洪州地方)에서 크게 교화를 펼쳤기 때문에 그 선풍을 홍주종(洪州宗)이라 하기도 한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의 선풍은 소위 조사선(祖師禪)의 가풍을 일으켜 이후 모든 선종사에 그 귀감이 되었다.

조사선 가풍의 특색은 무엇보다도 그 강렬한 생활의 향기에 있다. 말하자면 그것은 광활한 중국의 대지가 만들어낸 인간의 종교였다. 인도 이래의 신비한 명상과 산거수도(山居修道)의 은둔성은 이 시기가 되면 완전하게 생활선으로 승화된다. 그래서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선어록에는 우마(牛馬)의 소리가 들리고 된장과 간장 냄새가 물씬 스며들어 있다. 개한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가능하였다.

사회사적으로 말해도 당조(唐朝)의 역사는 8세기 중엽에 들어 피어난 꽃향기처럼 번영을 구가하였다. 이 무렵 말기에는 돌연히 발생한 안사〔安史(安祿山 史思明)〕의 난(亂; 755~763)을 계기로 종래 문벌귀족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를 대신하여 혁신적인 공기가 강하게 등장하였다. 그것은 상층으로부터 하층으로, 도시로부터 지방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외국세력과 유대가 강한 지방에서는 전통파괴의 경향마저 엿보인다. 그것은 야성적인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평상의 마음이 곧 깨침이라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사상이 출현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평상심(平常心)에 대한 부분적인 것을 발췌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본문내용

道不用脩 但莫汚染 何爲汚染但有生死心 造作趨向 皆是汚染 若欲直會其道 平常心是道 何謂平常心 無造作 無是非 無取捨 無斷常 無凡無聖 經云 非凡夫行 非聖賢行 是菩薩行 只如今行住坐臥 應機接物 盡是道 道卽是法界 乃至河沙妙用 不出法界 若不然者 云何言心地法門 云何言 無盡燈

진리는 새삼스럽게 따로 구할 필요가 없다〔道不用修〕. 다만 물들지 않을 뿐이다〔但莫染汚〕.

염오란 무엇인가. 생사심(生死心)으로 조작하고 취향(趣向)하는 그것이 모두 염오(染汚)이다. 만약 그 도(道)를 알고자 하면 평소에 살아가는 방식이 곧 진리이다(平常心是道). 평소에 살아가는 방식이란 조작(造作)이 없고 시비(是非)가 없으며 취사(取捨)가 없고 단상(斷常)이 없으며 범성(凡聖)이 없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범부행도 아니고 성현행도 아닌 그것이 곧 보살행이다.”고 말한다.

지금 행주좌와(行住坐臥)하고 응기접물(應機接物)하는 그것이 모두 도(道)이다. 그래서 도(道)는 곧 법계이다. 내지 항사묘용(恒沙妙用)이 모두 법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심지법문(心地法門)이라 할 수 있으며 무진등(無盡燈)이라 할 수 있겠는가.

一切法皆是心法 一切名皆是心名 萬法皆從心生 心爲萬法之根本 經云 識心達本源 故號爲沙門 名等義等一切諸法皆等 純一無雜 若於敎門中得隨時自在 建立法界 盡是法界 若立眞如 盡是眞如 若立理 一切法盡是理 若立事一切法盡是事 擧一千從 理事無別 盡是妙用 更無別理 皆由心之廻轉 譬如月影有若干 眞月無若干 諸源水有若干 水性無若干 森羅萬象有若干 虛空無若干 說道理有若干 無 慧無若干 種種成立 皆由一心也 建立亦得 掃蕩亦得 盡是妙用 盡是自家 非離眞而有立處 立處卽眞 盡是自家體 若不然者 更是何人

일체법(一切法)은 모두 심법(心法)이고 일체명(一切名)은 모두 심명(心名)이다. 만법이 모두 심(心)에서 나오고 심(心)은 만법의 근본이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마음을 깨쳐 근원에 도달하면 그것을 사문이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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