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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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순간에…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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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나의 전생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먼저 말했습니다. “난 이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스님이 되고 싶어.” 동물을 몹시 사랑하는 사빈이는 “난 강아지로 태어나고 싶어요.” 하면서 두 눈을 반짝였습니다.

저는 다시 화가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던 시몽이가 의젖하게 말했습니다. “글쎄, 이 세상에 다시 올 필요가 있을까? 난 그대로 저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전생이나 후생에 대한 생각은 누구에게나 떠나지 않는 의문표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지금 이 곳에 존재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의문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음 후에 삶이 있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 오기 전에 삶 또한 있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전생에 대하여 전혀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보여주던 성품과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어쩐지 그들이 이 세상에 오기 전에 이미 익히고 닦아온 삶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빈이는 모든 동물을 사랑하면서 실제로 동물 세계에서 살았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땅에 뒹굴면서 자랐고, 파리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자 새, 물고기, 고양이 등을 집안으로 끌어들였으며, 열 살까지도 아침에 깨어나면 ‘웡, 웡’ 짖으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엄마 아빠의 곁으로 기어들어 왔습니다. 일곱 살부터 말을 타기 시작해서 주말이나 긴 여름방학을 자연 속에서 온갖 동물들과 어우러져 살았습니다.

아홉 마리의 말들, 여섯 마리의 당나귀, 강아지, 고양이들과 한 식구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애기 당나귀가 웅덩이에 빠진 것을 건져 내서 인공호흡으로 살려내고, 죽었다 살아난 애기 당나귀가 젖을 빨지 못하자 어미젖을 짜서 우유병에 넣어 먹여 키웠습니다. 말들과 함께 나누는 ‘유-얍- 우우-’ 등의 이상한 언어를 쓰면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평등심을 실천하면서 청순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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