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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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톨의 업보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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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1989 년 7월 22일 날씨가 무척 더웠던 토요일 오후, 공주 사범대학에서 연수 등록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혼잡한 전철을 탔는데 우연찮게도 비구니스님 옆에 서서 오게 되었다. 나는 가톨릭 신자이나 불교학교를 나온 관계로 평소 스님들과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젊은 비구니스님에게 “스님 날씨가 너무 덥지요?” 하고 묻자 “네!” 하고 답하셨다. “스님은 통 땀을 흘리지 않으시네요.” “아니에요. 등 뒤에선 주루룩 흘러 내린답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땀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련만 가식없이 말해주시는 스님께 친근감이 들었다. 고속터미널에서부터 충무로역까지 함께 오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스님께서는 동학사에서 수행 중이시며 “전직 공무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면서도 큰 소리만 치는 안타까운 중생들을 대신하여 회개코자 출가했다.”며 현재는 거짓이 진실을 지배하는 맑지 못한 세상이라면서 그 증표의 하나가 버려지는 음식물 찌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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