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원류와 전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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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원류와 전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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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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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제 이선(第二禪)은 신(信)을 얻어 명정(明淨)하게 되어 내적으로 청정과 기쁨을 느끼며, 심신이 경쾌하고 편안하게 되는 심경으로 곧 각〔覺:추리작용에서 마음의 거친 작용, 신역에서는 심(尋)이라 함〕과 관〔觀:추리작용에서 마음의 미세한 작용, 신역에서는 사(伺)라 함〕이 모두 멸한다.

제삼선(第三禪)은 기쁜 감정도 버리고 마음이 평등해져 정념정지(正念正知)가 나타나며, 심신에 쾌락을 느끼는 것으로서 곧 희(喜)가 멸한다. 제사선(第四禪)은 불고불락(不苦不樂)에 머물고 내면이 순화되어 간찰지(觀察智)가 촉진되는 것으로 곧 쾌락이 멸한다.

이 사선의 기원은 불교 이외에 있지만 석존은 그 정신을 채용하여 불교적인 의미 내용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형(型)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형(型)이 되기 이전의 것, 또한 이와 같은 형(型)을 벗어난 것 속에서 그 의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석존 선정의 특질은 무엇인가.

불타의 선정은 이상으로서의 열반(전체와 개개가 일체된 인격 완성)을 체현(體現)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방법으로서 두 선인의 수정주의자처럼 그것을 결코 목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다. 만약 선정을 무조건적으로 목적시 한다면 선정을 닦고 있는 그 시간만큼은 어느 정도까지 고를 여읠 수가 있겠지만 선정을 잠시 멈추는 동시에 그 선정력을 잃어버릴 것이다. 단지 성도 이후에 그 입장을 두고 또한 불성의 본유(本有)를 설하는 선문에서는 좌선을 단순히 방법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의 법문으로 간주한다.

불타의 선정은 현세에 있어서 열반의 체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서 두 선인의 수정주의자와 같이 사후에 거기에 상응하는 천(天)에 태어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또한 외부 학파의 제일원리(第一原理)로부터 일체가 전변유출(轉變流出)된다는 전변설(轉變說) 등의 독단적인 형이상학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행해진 것이다.

생각컨대 불타의 관심은 항상 현실의 반성에 있으며 단순한 우주론과 세계관을 필요로 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물며 생천(生天)과 같은 것은 결코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물심일원론(物心一元論)에 기초하여 두 선인의 수정주의자처럼 물심에 대하여 각각 실체를 인정하는 일은 없었으며, 또한 그러한 이원론적 대립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외부의 수정주의자는 육체를 고의 근거로 삼아 그 자극을 느끼지 않게 되어 마음의 산란을 멈추는 선정을 닦았다. 그리고 마음에는 실체로서의 아(我 atman)의 존재를 긍정하였다. 그러나 불교는 제법무아(諸法無我)의 법인(法印)으로 그러한 사상을 배척하고 무아설에 기초한 선정을 역설하였다.

석존이 행한 선정의 목적은 현세에 누진(漏盡:번뇌를 멸하는 것)하여 인격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외부 학파와 같이 신통을 얻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불타는 누진통(漏盡通)과 신변(神變)을 제외한 다른 초자연적인 힘을 극력 배척하였다. 한편 석존은 무아에 철저하여 대비를 기반으로 삼고 있어서 외부 학파와 같은 착미(著味)·사견(邪見)·아만(我慢) 등 삼과환(三過患)을 떠난 근원적인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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